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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사기 조희팔 최측근 중국서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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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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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사진)씨의 최측근 강태용(54)씨가 중국에서 체포됐다.

불법체류 혐의 … 이르면 주말 송환
조희팔 생사·은닉재산 조사 탄력

 대구지검은 11일 “강씨가 지난 10일 정오쯤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공안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르면 이번 주말인 16~17일께 국내 송환될 예정이다.

대구지검은 강씨를 상대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조희팔씨의 생사와 숨긴 재산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조씨가 대표였던 의료기기 임대업체 ㈜BMC 부사장으로 일하며 자금 관리를 총괄했다. 그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이 확정된 김광준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에게 2억70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인터폴은 강씨에 대해 적색수배령을 내린 상태였다. 적색수배령은 발견 즉시 체포하고 강제 송환해야 하는 경우다. 사건 피해자들은 강씨에 대해 “2008년 조씨가 중국으로 어선을 타고 밀항하기 전 강씨가 먼저 빼돌린 돈을 챙겨 중국에 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조씨는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2011년 12월 웨이하이(威海)의 한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북의 한 공원묘지에는 그의 무덤이 있다. 하지만 사건 피해자들은 묘소 주인 이름이 ‘조영복’으로 돼 있고, 또 조씨가 숨졌다는 호텔에서 “2011년 12월에는 한국인 남성이 사망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조씨가 어딘가에 숨어 지낸다고 보고 있다. 묘 주인명인 ‘조영복’은 조희팔씨가 중국에서 쓰던 이름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현금 788억원, 부동산 182억원 등 조씨가 숨긴 재산 970억원어치를 찾아냈다.

  대구=김윤호 기자, 서복현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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