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불패' 대전 초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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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가 올 시즌 '안방불패' 6승의 대전 시티즌을 대전까지 찾아가 초토화시켰다. 성남 일화는 부상에서 복귀한 김대의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안양 LG의 신인 정조국에게 덜미를 잡혀 무승 행진 탈출에 실패했다.

울산은 18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에서 유상철.최성국.이천수 등 '태극전사'들의 골퍼레이드에 힘입어 대전에 4-0으로 크게 이겼다. 1라운드에서도 대전에 3-0 대승을 거둔 울산은 '돌풍의 주인공' 대전의 천적임을 재확인하며 무패 기록도 7경기(4승3무)로 늘렸다.

전반 36분 울산 현영민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히딩크 감독을 매료시켰던 특유의 롱 스로인으로 공을 대전 문전에 올렸다. 예상하지 못한 스로인에 대전 수비수 박철은 당황하며 백헤딩을 했고, 공은 골키퍼 최은성의 몸에 맞고 퉁겨나왔다.

순간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유상철이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했다. 5분 뒤 이번에는 브라질 용병 도도의 추가골까지 터졌지만 울산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5분 울산 최성국은 대전 진영 미드필드 왼쪽에서 유상철의 패스를 받아 30m가량 치고 나가 골키퍼 최은성까지 제치고 세번째 골을 기록했다. 6분 뒤에는 이천수마저 골잔치에 가담, 대미를 장식했다.

대전은 팀 창단 이래 최다 관중(4만3천77명)이자 주중 경기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지만 어이없는 대패에 고개를 떨궜다.

성남은 안양 LG를 홈으로 불러 김대의의 초반 두골로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후반 막판 안양 정조국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3-3으로 비겼다. 성남은 이로써 최근 4경기(2무2패)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광주 경기에서는 전남 드래곤즈가 전반 15분 광주 상무의 이동국에게 헤딩 선제골을 뺏겼으나, 전반 39분과 후반 31분 이따마르의 연속골로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남일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공.수 조율 능력을 보이며 팀 승리의 숨은 공로자가 됐다.

광주=정영재 기자,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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