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銀 파업] 조흥은행 고객 행동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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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의 파업으로 이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당분간 큰 불편을 겪게 됐다. 전산망의 정상 가동 여부도 문제다.

◇고객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파업으로 단순 입출금을 제외한 어음 결제.대출.외환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을 닫은 영업점이 많고 문을 열었더라도 일손이 부족해 매우 혼잡하니 가급적 인터넷.폰뱅킹이나 자동화 기기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은행 측은 고객들이 은행에 가기 전에 콜센터(국번없이 1588-4114)로 전화를 걸어 거래 지점의 영업 여부를 확인하도록 권했다.

혹시라도 입출금에 불편을 겪을 경우에 대비해 급한 돈은 다른 은행 계좌로 옮겨놓는 것이 안전하다. 정기예금이나 적금 등을 만기가 되기 전에 해지하는 것은 이자 손해가 크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파업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돈을 못찾는 일은 생길 수 있지만 예금을 아예 돌려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조흥은행 통장을 통한 급여 이체나 카드대금 결제, 공과금 자동이체 등 온라인 결제는 아직까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업 고객들은 어음이나 수출입 대금 결제를 못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조흥은행이 아닌 다른 은행에서 업무처리가 가능한지 알아놓는 게 좋다.

금융감독원은 파업에 동참하는 직원이 늘어나 문을 닫는 점포가 많아지더라도 지역별로 70여개의 거점 점포는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산망 가동 문제없나=조흥은행 전산망이 다운되면 조흥은행의 거래뿐 아니라 조흥은행을 통한 금융거래 전체가 전면 중단되는 대혼란이 불가피해진다. 다른 은행들까지 피해를 보게 된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백재흠 은행검사1국장은 "전산 센터의 필수 인원을 확보하고 검사역들을 파견해 전산 시스템의 정상 가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들 인원이 장기간 계속해 근무하기는 힘들어 이번 주가 파업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조흥은행 중앙전산센터의 전산망이 다운되더라도 청주의 백업센터를 가동하면 되기 때문에 전산망 가동이 전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흥은행 점포가 모두 문을 닫더라도 전산망만 정상 가동되면 인터넷.폰뱅킹과 다른 은행을 통한 예금 대지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주정완.고란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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