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형사님, 잘 부탁드립니다" 조사 받으러 와서 뇌물 건네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힘들게 번 돈인데 수사관님께 드리고 싶습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혐의로 자신을 수사하던 경찰관에게 뇌물을 건네려 한 30대가 구속됐다.

광주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경찰관에게 뇌물을 주려한 혐의(뇌물공여 의사표시 등)로 나모(33)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나씨는 지난 3일 오후 외국에 서버를 두고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수사관에게 현금 1000만원을 뇌물로 건네려 한 혐의다. 나씨는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1차 조사를 마친 뒤 수사관을 밖으로 불러내 5만원권 돈다발을 수사관에게 주려고 한 것으로 밝혀졌다.

나씨는 중국·필리핀을 근거지로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돈을 챙긴 혐의(도박개장)로도 입건됐다.

광주광역시=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