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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승 비행기 이륙 카운트다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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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8면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인 '밀레니엄젯'은 최근 자체모델인 1인용 비행기 '솔로트렉'이 기술적으로 완성단계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는 의미다.

지난해 일반인들 앞에서 무게 1백47㎏, 높이 1.5m 크기에 두개의 프로펠러를 달고 있는 솔로트렉이 지상에서 약 1m를 떠오른 뒤 약 19초 동안의 시험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기술보완에 힘쓴 결과 최고 시속 1백28㎞에 최장 2백40㎞를 비행한다는 당초 목표에 바짝 다가섰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 회사에 3년간 5백만달러(60억원)를 지원하고 있다.

미래의 비행체는 어떤 모습일까. 올해는 특히 미국의 라이트 형제가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에서 10마력 정도의 동력엔진을 달고 첫 비행에 성공한 지 1백주년이어서 미래형 항공기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실험실에서 차세대 소형비행기(4인승) '보라'의 25% 축소모델로 풍동실험이 진행 중이다.

시속 8천㎞ 이상으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대형여객기, 인공지능을 지닌 스마트 무인기 등이 차세대 비행기를 대표하는 키워드. 그 중에서도 '개인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를 포함한 소형비행기가 빠른 속도로 '이륙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 이종원 책임연구원은 "가까운 거리는 자신의 비행기를 이용해 이동하려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이에 대한 개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의 말을 빌리자면 '할머니도 조종이 가능한 비행기'가 곧 출현한다는 것이다.

복잡한 계기들이 전부 사라지고 지구위치정보시스템(GPS)과 연결된 PC의 액정모니터에 출발지와 목적지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항로를 결정해주는 시스템이 이미 가능하다.

자신의 위치와 항속, 고도 또한 손쉽게 알게해준다. 자동차의 기어위치에 원하는 비행속도를 낼수 있는 레버가 장착된다. 가장 껄끄러운 이.착륙도 8백m 정도의 활주로만 있으면 컴퓨터가 알아서 해결해준다.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고 비상착륙 시스템까지 갖추는 것이 미래 개인비행기의 요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많은 개인비행기가 다닐 경우 서로간의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의 부착과 이를 제어해줄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15년까지 70여개 항공관련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소형비행기운송시스템(SATS)'을 적극 추진 중인 배경도 이 때문이다. 육지의 고속도로와 같은 일정한 규칙이 필요한 것이다.

비행기 외형 또한 훨씬 매력적으로 변해갈 전망이다. NASA의 지난해 소형비행기에 대한 대학생 디자인 공모에서 1위에 오른 알라리스(4인승.버지니아 공대)와 2위를 차지한 이켈로스(2인승.버지니아텍 등)가 미래형을 말해준다.

NASA는 한발짝 더 나아가 최근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가 가능한 '개인비행체연구(PAVE)'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가지만 자동차와 비행기를 합쳐 언제 어디서나 이.착륙이 가능한 비행체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2015년까지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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