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출신 정의윤 덕분에, SK 5위 굳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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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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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번타자 정의윤이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가을야구 희망을 밝히고 있다. 29일 kt전에서 시즌 14호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정의윤(오른쪽). [ 뉴시스]

정의윤(29·SK)이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SK의 가을야구를 이끌고 있다.

7월 이적 전까지 32경기 0홈런
새 유니폼 입고 55경기 14홈런
지난주 전역한 김용주 등판 승부수
한화, 삼성 잡고 2경기 차 6위로

 정의윤은 29일 인천에서 열린 kt전 0-0이던 1회 말 2사 주자 2루에서 정대현으로부터 투런포를 날렸다. 시즌 14호 홈런. SK가 10-0으로 승리, 정의윤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정의윤은 지난 7월 24일 LG에서 트레이드 된 후 SK에서 결승타 4개를 기록했다. 5위 SK는 6위 한화와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하며 와일드카드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5년 LG에 입단한 정의윤은 ‘미래의 4번타자’로 꼽혔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까지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고, 타율도 2할 중반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정의윤은 32경기에서 타율 0.258에 그쳤고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LG는 정의윤을 SK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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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로 이적하자마자 정의윤의 잠재력이 터졌다. 55경기에서 타율 0.344, 홈런 14개를 날렸다. 어느 팀 4번타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적이다.

 정경배 SK 타격코치는 정의윤에게 더 무거운 방망이를 쓰도록 권유했다. 홈런타자답게 무거운 방망이로 힘찬 스윙을 하라는 주문이었다. 880g의 방망이를 휘둘렀던 그가 900g짜리 방망이를 사용하고 있다. 정의윤은 “예전에는 언제 교체되나 눈치를 봤다. 이젠 편안하게 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정의윤이 4번타자로서 중심을 잡아주니 타선이 원활해졌다”고 흡족해했다.

 LG를 떠나자마자 정의윤은 박병호(29·넥센)와 비교되고 있다. 정의윤과 함께 LG에 입단했던 박병호는 2011년 7월 31일 넥센으로 이적한 뒤 51경기에서 타율 0.265·12홈런·28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올해도 홈런 1위(52개)를 달리고 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7-6으로 꺾고 6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1회에만 정근우의 솔로포, 김경언의 2루타, 폭스의 스리런포를 묶어 5점을 뽑아냈다. 폭스는 3회에도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4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의 왼손 선발 김용주는 5이닝 3피안타·2실점으로 프로 첫 승리를 따냈다. 이날 김용주의 등판은 김성근 한화 감독의 승부수였다. 김 감독은 지난주 상무에서 전역한 김용주와 내야수 하주석을 이날 1군 엔트리에 넣었다. 전력 보강을 위한 조치였지만 둘은 11월 2차 드래프트(팀별로 40명 외의 선수를 다른 팀이 영입하는 제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돼야 한다. 김용주·하주석 외 다른 선수 2명이 2차 드래프트 대상이 되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삼성이 낯선 투수에게 약할 수 있다”며 김용주의 등판 배경을 설명했다.

 김용주는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그가 내려간 뒤 삼성 나바로가 시즌 47·48호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했으나 역전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역대 두 번째로 통산 1300번째(최다승 감독 김응용·1567승) 승리를 거뒀다.

 부산에서는 KIA가 롯데를 6-4로 이겨 7위에 올랐다. KIA는 4-4이던 7회 이범호의 적시타로 5-4 역전에 성공했고, 9회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실책으로 1점을 얻었다. KIA 마무리 윤석민은 2와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30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서울 목동에서는 2위 NC가 넥센을 6-5로 이겼다. 넥센은 두산에 3위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프로야구 전적(29일)

▶SK 10-0 kt ▶한화 7-6 삼성
▶NC 6-5 넥센 ▶KIA 6-4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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