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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황실의 아이돌, 가코 공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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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황실의 아이돌, 가코 공주

스타 만들기를 좋아하는 일본 언론이 새로운 헤로인을 찾아낸 듯하다. 주인공은 왕위 서열 2위인 아키시노 노미야 왕자 부부의 차녀 가코 공주다. 올해 스무 살인 그녀는 귀여운 외모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아온 인물이다. 특히 성인이 된 이후에는 세간의 관심이 날로 높아져 가코 공주에 대한 언론 기사가 하루도 실리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다.

그동안 일본 로열패밀리의 비주얼은 보는 이들이 안타까울 정도로 ‘공주’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던 게 사실. 때문에 귀엽고 깜찍한 외모의 가코 공주는 일본 황실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친근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3일, 일본을 방문한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을 위한 궁중 만찬회가 도쿄 왕궁에서 열렸다. 나름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큰 행사였지만, 이날 프로그램이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가코 공주였다. 그녀는 이날 사랑스러운 살구색 드레스, 단아한 진주 목걸이와 귀고리, 깔끔하게 올린 업스타일 헤어로 아름다운 공주 룩을 완성했다.

이후 인터넷에는 ‘청순하고 기품 있다’ ‘AKB48(일본 걸그룹)보다 귀엽다’ 등 극찬의 댓글이 도배됐다. 일본 열도를 사로잡은 그녀의 인기는 아이돌급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가코 공주는 로열패밀리 자녀들이 전통적으로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다른 대학교로 전학을 가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그녀가 원래 다녔던 가쿠슈인 대학은 천황, 전 총리, 현 부총리를 배출한 일본의 명문 대학이다. 공주가 이 학교를 떠난 대외적인 이유는 좀 더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쿠슈인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사실은 학업 성적 미달로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학교를 옮겨야 했다고 한다. 지금 재학 중인 ICU 국제기독대학에서의 성적도 그리 좋지 않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일본 국민이 가코 공주에게 기대하는 건 우수한 학업 성적이 아닌 듯하다.

그녀가 다니는 대학 정문에는 요즘 파파라치를 비롯한 사진 업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기 위해 이 대학 재학생들에게 그녀의 사진을 촬영해달라고 부탁까지 한다고 하니 그녀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보통 아이돌의 파파라치 컷 한 장이 3만~5만원 선에 거래되는데, 가코 공주의 파파라치 컷은 10만원 이상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담스러운 인기에도 불구하고 가코 공주는 나름 소탈하고 평범한 일상을 즐기고 있다.

학교에서는 거의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고 명문가 자제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남들과 다르지 않은 대학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 물론 친구들이 일종의 친위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워낙 황실에 대한 경외심(?)이 높은 일본 국민은 그녀의 아름다운 미모만 칭송할 뿐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를 철저하게 지켜주는 편이다. 학교에서 그녀를 우연히 본 학생들은 호들갑 떨지 않고 오히려 침묵과 부동자세로 그녀를 한없이 바라보기만 할 뿐이라고.

어찌 됐건 가코 공주의 인기가 높긴 높은 모양이다. 일부 언론은 중국에서도 높은 그녀의 인기가 얼어붙은 중?일 관계를 완화시켜줄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잘 키운 예쁜 공주 하나가 무능한 총리보다 낫다.

가코 공주의 일상

1 일본 황실 왕위 서열 2위인 아키시노 노미야 왕자 부부의 가족사진.

2 가쿠슈인 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언니 마코(왼쪽)와 중학교를 졸업한 가코 공주.

3 지난해 12월 29일, 20세 생일을 맞아 성년 축하행사에 참석한 공주.

4 지난 6월 3일, 도쿄 왕궁에서 열린 필리핀 대통령 만찬에 참석한 가코 공주. 이날은 그녀가 처음으로 궁중 만찬에 참석하는 자리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여성중앙 정은혜 기획 |
여성중앙 2015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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