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의 디지털 차이나] 리커창 중국 총리는 방한 선물로 무얼 가져올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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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 [사진 중앙포토]

마침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열립니다.

시기는 지난 9월 2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戰勝節) 행사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을 때 합의한 대로 오는 10월 말과 11월 초가 됩니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는 우리 대통령과 일본 총리, 그리고 중국의 총리가 참석하는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한국 방문이 확정된 것입니다. 사실 지난달 2일 박근혜-시진핑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보도할 때 중국 측에서는 한·중·일 정상회담 부분을 언급하지 않아 중국측이 과연 박 대통령의 3국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인 게 확실한 지에 대해 궁금증이 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4일 서울의 한 고위 외교 관계자는 리커창 총리의 방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리총리의 방한은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우선 한국 단독 방문을 하고 이어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형식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인 시진핑 주석이 먼저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이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것과 같은 형식을 취하는 모양새입니다.

리커창은 부총리로 있던 지난 2011년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4년 만의 한국 방문인 셈입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제까지 리커창 총리를 4번이나 만나 적지 않은 친분을 쌓아 왔습니다. 시진핑 주석과도 돈독한 관계이지만 리 총리와도 막역한 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로선 바로 이 점을 십분 활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중국 총리는 중국 경제를 관장합니다. 다른 나라 방문할 때 빈손으로 가지는 않습니다. 지난 2000년 당시 총리인 주룽지(朱鎔基)가 한국을 방문할 때는 삼성의 중국 내 보험 영업 허가와 현대자동차의 중국 진출 기초를 마련케 하는 선물을 안긴 적이 있습니다.

이번 미국 방문 길에 오른 시진핑도 방미 첫 선물로 보잉 여객기 300대를 구매하는 통 큰 행동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우리 경제계도 지혜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리커창 총리가 기분 좋게 지갑을 열 수 있도록 리 총리 방한 분위기를 띄울 필요가 있겠습니다.

유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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