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재인 번개 집들이' 효과?…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 분위기 '훈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2일 자택에서 당 지도부와 만찬을 했다. 왼쪽부터 오영식·주승용 최고위원, 이종걸 원내대표, 유승희 최고위원, 박광온 비서실장, 전병헌 최고위원, 문 대표, 이용득 최고위원.]

‘번개 집들이’가 약발이 있었던 걸까. 23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문재인 대표가 당 최고위원을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함께 가진 바로 다음날 열려서인지 만찬 회동 얘기를 주고받으며 환담을 나눴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주승용 최고위원은 “어제 문 대표께서 댁으로 초청해주셔서 잘 대접받고 왔다.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문 대표는 환하게 웃었다.

주 최고위원은 이어 “오랜 만에 좋은 소통의 자리였던 것 같다”며 “우리 모두가 밥값을 제대로 하는 지도부가 돼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국민과 당원들이 당과 지도부에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서 당을 운영해야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 최고위원은 회의 중간중간 문 대표와 귀엣말을 나누며 친밀감을 보이기도 했다.

역시 비주류 진영의 유승희 최고위원도 “오늘 한 지지자가 어제 (지도부가) 밥을 같이 먹던데 참 잘했다고 말하더라”며 “역시 밥상은 소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소통의 밥상’을 늘리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 밥상을 차려주신 문 대표와 사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전병헌 최고위원은 “어제 문 대표 댁에서 이른바 ‘지도부 단합대회’가 의미 있게 진행됐다”며 “화합과 소통의 자리였고 서로가 마음을 열고 서로의 허물을 벗겨주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당을 추스려갈 것을 사실상 결의했고 우리 모두가 이와 같은 자리가 아주 효과적이었다는 그런 마음을 모아서 정례화하기로 합의도 했다”고 밝혔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