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 기준금리 동결 여파로 글로벌 증시 연이틀 하락세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이 글로벌 주가를 이틀째 떨어뜨렸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7% 내린 1만6384.79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1.4% 급락한 4827.23, S&ampamp;P 500 지수도 1.6% 떨어진 1958.08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1.34% 내린 6104.11, 독일 DAX 30 지수도 3.1% 하락한 9916.16으로 마쳤다.

기준금리 동결 자체는 놀랍지 않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재닛 옐런 Fed 의장의 발언이 하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어드바이저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콧 콜리어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Fed의 발표로 해외 경기 둔화가 미국의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2달러(4.7%) 하락한 44.68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61달러(3.3%) 하락한 47.47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급락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업종이 3% 가까이 하락했고, 제조업과 원자재 업종 역시 2% 넘게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Fed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불확실성을 남기자 신흥국 중앙은행 상당수가 금융시장이 받을 여파를 걱정하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미르자 아디탸스와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수석부총재는 신흥국 입장에서는 Fed가 금리를 일찍 올릴수록 더 낫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2013년 이후 금융시장 안정성을 좌우한 최대 변수는 Fed의 긴축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은행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지만 Fed의 이번 결정을 반기는 눈치다. 신흥시장 부진에 따른 여파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긴축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