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인기 안 식었다…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용팔이'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7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수목극 '용팔이'는 전국시청률 21.5%를 기록했다. 이는 13회까지 최고의 시청률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복수의 칼날을 벼러온 김태희(한여진)의 통쾌한 역습을 그리며 속 시원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복수전은 짜릿했다.

오빠 조현재(한도준)에게 주도권이 넘어가며 결국 패배한 듯 싶을 때에 극적으로 펼쳐진 역전극은 짜릿함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자살시도를 감행하며 지난 3년간 심실미약 상태로 지냈다는 진료기록이 김태희의 발목을 잡는 것 같았지만 마침 등장한 주원(김태현)이 들이민 혼인신고서에 의해 족쇄가 풀렸다. 여기에 김태희가 겹겹이 쳐놓은 덫이 조현재의 약점을 제대로 잡으며 통쾌한 역습에 성공했다.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유력 인사들을 조문객으로 부르며 철통 방어에 신경 썼던 조현재의 계략은 비리조사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과 검경 간부들로 이를 바꿔치기 한 김태희에 의해 오히려 긴급체포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룹의 비자금 내역이 담긴 USB는 조현재가 준비한 가장 강력한 무기였지만 이는 오히려 과거 정권의 비리 증거가 되며 손 써볼 틈도 없이 검찰의 손에 넘어가게 됐다. 심리전 또한 빠지지 않았다. 최민을 살해한 사실을 대정그룹에 통보하겠다는 도발로 조현재의 공포심을 극대화시키며 이 모든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룹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고 제1상속녀의 귀환이라는 명분까지 회복한 김태희의 완벽한 복귀가 이뤄진 가운데, 이 같은 변화가 일으킨 후폭풍은 방송 말미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했다.

자신을 유폐시켰던 이들을 상대로 김태희가 처절한 응징을 예고하며 조현재와 채정안까지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기 때문. 아들이 김태희에 의해 압박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광(고사장)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됐다. 여진을 잠시나마 도왔던 채정안도 내쳐졌다.

복수 성공 이후 서릿발 같은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악어들의 세계에 제대로 진입한 김태희의 다음 행보가 궁금한 대목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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