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가고 싶은 은퇴이민국 4위 말레이시아, 10위는 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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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민 유망지를 소개하는 월간지 ‘인터내셔널리빙’은 매년 ‘미국인이 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국가’를 조사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부동산을 비롯한 주거 환경과 은퇴 이민자에 대한 혜택, 생활물가와 외국인 조화도, 여가생활·의료·인프라·기후 등 8개 항목이 평가 기준으로 사용된다. 미국인 입장에서 뽑은 순위여서 한국인에게 그대로 적용하긴 어렵지만 은퇴 이민자에게 우호적인 지역은 어떤 곳인지 참고할 수는 있다. 이에 따르면 2015년에는 에콰도르가 92.7점으로 1위로 꼽혔고 파나마·멕시코·말레이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선정된 25개국 중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남미가 13곳으로 가장 많았다. 아시아에선 말레이시아(4위)와 태국(10위)을 비롯해 필리핀·캄보디아·베트남이 선정됐다.

 1위로 선정된 에콰도르는 부동산과 기후 부문에서 100점 만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적도에 위치하고 있지만 고도가 높아 1년 내내 한국의 봄·가을 같은 온화한 날씨를 유지하고 부동산 비용도 과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저렴한 생활비는 물론이고 항공편, 대중교통, 영화와 스포츠 이벤트에서도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2위는 중남미 파나마가 차지했다. 2014년 1위로 선정됐던 파나마는 미국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펜시오나도 비자’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매월 1000달러 이상의 연금이 있는 은퇴자에게 발급되는 체류비자로 호텔·영화관·식당 이용은 물론 약 처방까지 다양한 범위에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말레이시아는 수영장이 있는 144㎡ 크기 아파트의 월 임차료가 미화 850달러(약 100만원) 선으로 합리적인 데다 영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태국·캄보디아·베트남·라오스 등 다른 동남아 국가로의 이동도 용이해 다양한 자연과 문화유산을 경험하기에도 적합하다.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몰타가 공동 6위, 포르투갈이 9위로 상위 10곳에 선정됐다. 스페인은 은퇴자를 위한 다양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인프라 부문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몰타는 지역 주민의 유창한 영어와 외국인에 대한 친절한 태도로 외국인 조화도 부문에서 100점을 받았다. 두 나라는 모두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의료시스템이 가장 잘돼 있는 국가로도 인정받고 있다.

◆특별취재팀=김동호 선임기자, 염지현·이승호 기자, 김미진 인턴기자 hope.bantoi@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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