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생 23%는 연애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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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생 네 명 중 하나는 이성교제를 해봤고, 이성교제시 스킨십은 손잡기가 가장 많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14일 이같은 내용의 ‘어린이연구원 보고서’를 공개했다. 재단은 올해 초등학교 5~6학년 25명을 어린이연구원으로 뽑아 5개 조를 나눈 뒤 관심 있는 또래들의 이슈를 직접 연구하게 했다. 올해로 제3기인 이들은 꿈, 용돈, 이성교제, 화장, 방학 등을 연구 주제로 택했고 보고서까지 냈다.

초등학교 4~6학년 115명(여학생 51명, 남학생 64명)을 조사한 초등학생 이성교제 보고서에 따르면 23%(27명)가 이성교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이성교제 사실을 부모님에게 알렸다는 어린이는 59%였다. 이성교제를 하면서 좋은 점으로는 ‘서로 의지할 수 있다’가 제일 많이 꼽혔고, 가장 어려운 점은 ‘헤어지면 힘들다’로 조사됐다. 이성교제시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산책하기’로 조사돼 초등학생다운 대답이 나왔다. 스킨십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도 손잡기(33%), 어깨동무(22%) 등이 많았고 뽀뽀를 답한 어린이는 없었다. 어린이연구원들은 "부모님들이 자녀가 건전하게 이성교제를 할 수 있도록 감시가 아닌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4~6학년 198명(여학생 123명, 남학생 75명)에 대한 초등학생 화장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남학생은 아무도 화장을 하지 않았다. 반면 여학생 중 45%(55명)는 화장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한 명당 평균 2~3개의 화장품을 썼고, 틴트나 색조용 립밤 등 입술에 바르는 화장품이 가장 많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이제훈 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어린이가 자신들의 문제를 수개월간 직접 연구하고 방안까지 도출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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