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셀 슈프링거 그룹은 외부에서 성장동력을 수혈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벤처투자사를 자회사로 두고 유망한 디지털 기업에 투자하고 인수한다. 악셀 슈프링거가 이른 시간 내에 디지털 기업으로 체질을 바꾼 비결 중 하나다. 악셀 슈프링거가 주목하는 또 다른 수혈 통로는 스타트업(신생 기업)이다. 2년 전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보육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 테크센터’와 합작해 액셀러레이터 ‘악셀슈프링거 플러그앤플레이’(AS PnP)를 열었다.
지난 7월 말 만난 울리히 슈미츠(사진) AS PnP 이사는 “기존 기업들은 잠재력이 큰 미래의 ‘시장 파괴자’들과 최대한 가깝게 지내야 한다”며 “AS PnP는 유망주에 대한 투자 기회인 동시에 AS그룹의 ‘혁신 경영’ 수단”이라고 소개했다. 슈미츠 이사는 그룹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그룹 벤처투자사 사장도 겸하고 있다.
빌트(Bild)의 옛 뉴스룸에 입주한 AS PnP는 유럽의 디지털 미디어·출판 관련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와 멘토링을 제공한다. 슈미츠 이사는 “미디어 기업은 이제 디지털 기업”이라며 “현재의 격변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지, 방어하려거나 머뭇거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창업 정신과 기술 혁신에 대한 악셀 슈프링거의 관심은 2013년에도 화제가 됐다. 당시 마티어스 되프너 CEO는 그룹 내 매체의 편집국장·에디터 70여 명을 이끌고 실리콘밸리로 ‘학습여행’(learning journey)을 다녀왔다. 페이스북·구글 등 유명 IT기업부터 작은 스타트업까지 고루 만난 후, 악셀 슈프링거의 미래에 대한 격론을 벌였다. 슈미츠 이사는 “소수의 거물이 움직이는 디지털 시장에 빨리 자리를 잡지 못하면 설 자리를 잃고 말 것”이라며 “디지털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수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