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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축구대표팀 MF 김보경, 일본 J리그 3년 만에 복귀

중앙일보

입력

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김보경(26)이 일본 J리그 마츠모토 야마가로 이적했다. 3년 만에 일본 무대로 복귀했다.

마츠모토 야마가는 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보경의 완전 이적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5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속했던 위건의 강등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된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김보경은 잉글랜드, 네덜란드 등 유럽 무대 잔류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일본 무대로 눈을 돌렸고, 마츠모토 야마가 입단을 확정했다. 등번호는 26번이다.

김보경이 일본 무대에서 뛰는 건 3년 만이다. 그는 2010년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 프로 선수가 된 뒤 2012년 여름까지 일본 무대에서 뛰었다. 2010년 오이타 트리니타에 임대돼 뛴 걸 포함해 통산 68경기 23골을 넣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에 기여했던 김보경은 2012~2013 시즌 잉글랜드 카디프시티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했다. 2013~2014 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리그)에도 진입해 뛰었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챔피언십 강등을 겪으면서 책임을 피할 수 없었고, 이후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잉글랜드 위건과 단기 계약을 맺었지만 팀의 리그1(3부리그) 강등을 막지 못했다. 축구대표팀에 발탁되는 기회도 줄었다. 이후 잉글랜드 블랙번 이적을 추진했지만 워크퍼밋(취업비자) 발급 문제 때문에 발목이 잡혔고,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이적도 성사되지 못했다.

김보경이 뛸 마츠모토 야마가는 일본 나가노현 마츠모토시를 연고로 1965년 사회인 조기축구클럽으로 시작해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마츠모토는 2010년 일본실업리그에 첫 선을 보인 뒤, 2012년 J2리그, 올해 J리그로 처음 승격했다. 전기 리그에서 15위(4승3무10패·승점 15)에 머물렀던 마츠모토는 후기 리그에서도 2승6패(승점 6)로 16위에 머물러 있다. 마츠모토는 김보경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보경은 빠르면 12일 J리그 쇼난 벨마레전을 통해 팀 데뷔전을 치른다. 김보경은 "마츠모토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능력을 발휘해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한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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