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사망자 가족들 "시신 모시고 제주로 옮길 것"

중앙일보

입력

돌고래호 전복 사고 사망자들의 유족들이 당국의 미흡한 정보 제공에 반발하며 10일 시신들과 함께 제주도에 가기로 했다.

최영태 돌고래호 사망자·실종자 가족대책위원장은 9일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전남 해남군 해남읍 다목적생활체육관에서 이런 방침을 밝혔다. 인양된 10구의 시신 가운데 3구는 가족들 바람에 따라 거주 지역으로 옮겨졌으며 7구는 해남 지역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최 위원장은 "사망자 가족들은 (오늘 오전 회의를 거쳐) 시신을 모시고 내일 제주로 가기로 했다"며 "실종자 가족들도 함께 옮겨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 가운데 일부는 이날 오전 배를 타고 수색 현장을 지켜보려고 사고 해역으로 향했다.

최 위원장은 "해경과 국민안전처가 (사고 초기 투입한 구조 함정의 정확한 숫자와 운항 기록 등을 공개하지 않는 등) 이런 식으로 하는 것에 놀랍다"며 "여기에 (가족대기소를) 차려 놓은 이유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현장과 차단하기 위해 제주가 아닌 해남에 대기소를 설치했다는 의미다.

그는 "(사고 해역을 둘러보려고 잠시 자리를 비운) 실종자 가족들이 오시면 다시 협의하겠다"며 "현재 대기소는 내일 폐쇄될 것이다. 그동안 지원해주신 해남군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10일 구체적인 일정과 시신을 옮기는 방법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해경은 앞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가족대기소에서 수색 현황 브리핑을 할 계획이었으나 무산됐다. 최 위원장은 "(가족들이 요구하는 정보는 제공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돼)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해남=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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