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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미역 먹고 자란 '바다의 웅담'··· 한가위 선물로 안성맞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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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 전문가인 신우철 완도군수가 전복들을 앞에 두고 밝게 웃고 있다. 이번 추석 대목에는 한우고기·굴비 값이 크게 올라 전복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하다. [프리랜서 장정필]

명절 선물의 대표적 아이템인 쇠고기와 굴비 가격이 지난해 추석 대목 때보다 높아졌다. 한우 사육 두수가 감소하고 조기가 잘 잡히지 않아 원물 자체의 가격이 뛴 탓이다.

전남 완도군 신우철 군수는 “귀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선물로 전복이 으뜸이다”고 말한다. 전복은 ‘조개류의 황제’ ‘바다의 웅담(熊膽, 곰 쓸개)’으로 불린다. 중국에서는 상어 지느러미, 해삼과 함께 ‘바다의 삼보(三寶, 세 가지 보배)’로 꼽힌다.

전복은 비닐 팩 안에 바닷물과 함께 넣고 산소를 주입한 뒤 배송된다. 도착 때까지 전복이 생생하게 살아 꿈틀거린다. 생명이 없는 굴비·소고기·과일이나 공산품을 받을 때와 느낌이 또 다르다. 굴비나 소고기처럼 값싼 외국산에 속을 우려도 없다. 게다가 건강에 매우 좋은 보양식품이다.

전복은 지방의 함량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영양 보충에 좋다. 타우린이 많이 함유돼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킴으로써 심장질환을 예방한다. 또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해 준다. 콜라겐 함량도 많아 면역 기능 향상, 세포 재생산 촉진, 피부 미용 효과가 있다.

양식이라지만 자연산과 비교해 육질이 조금 더 연할 뿐 큰 차이가 없다. 3년 이상 길러 출하하며, 클수록 맛있고 값이 비싸다. 완도에서 직접 배송 받으면, 싱싱한 것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선물할 수 있다. 이승열(62) 한국전복산업연합회장은 “자연산처럼 바다 가두리에서 다시마와 미역을 먹으며 자라기 때문에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전복은 클수록 맛있고 가격이 비싸다.

전복은 씹히는 촉감이 좋아 날로 먹는 게 최고로 꼽힌다. 또 야채와 함께 볶거나 구워 먹기도 한다. 삼계탕·갈비탕이나 뚝배기·라면을 끓일 때 넣으면 요리가 더 맛있어 진다.

완도군청이 직접 운영하는 완도군이숍(www.wandoguneshop.com)은 1㎏에 15~16마리가 올라가는 상품을 5만4000원, 9~11마리짜리를 5만8000원, 7~8마리짜리의 큰 전복을 10만원에 판매 중이다. 미역·김·멸치 등 다른 완도 특산품도 팔고 있다. 문의: 061-550-5573~4.

또 완도군과 전복 양식 어민들이 공동출자한 완도전복㈜(www.wakorea.kr)는 알이 큰 7~8마리 1㎏ 상품을 6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특대인 14마리 1.4㎏ 상품은 10만원, 12마리 1.5㎏ 상품은 13만원이다. 문의: 1577-8855.

양식, 10마리 중 8마리는 완도산… 서울경마장서 16일 할인 판매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전복 생산 국가다. 5000여 어가가 약 7000㏊의 해상 가두리에서 양식하고 있다. 우리나라 양식 전복의 81%가 완도에서 생산된다. 시장 규모는 연간 4000억원에 달한다.

오는 16일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장 럭키빌 6층 홀에서 전복 Day 선포 1주년을 기념해 완도 전복 및 해조류 특산품 한마당이 열린다. 지난해 완도군은 초복·중복·말복 날을 전복 Day로 지정했고, 올 여름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때문에 행사를 하지 못했었다. 16일 행사장에서 한국전복산업연합회가 전복을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문의 : 061-555-6800~1.

오는 10월 5~10일에는 여수와 완도에서 국제전복협회(IAS)가 3년마다 주최하는 국제전복심포지엄이 열린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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