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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룬5, 감동 셋 아쉬움 셋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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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룬5는 명불허전이었다. 매 곡이 흘러나올 때마다 온 몸에 전율이 흘렀고, 한국 팬들은 열창하는 마룬5에 열광했다.

마룬5는 지난 7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내한 공연을 열었다. 앞서 6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구 공연이 보컬인 아담 리바인의 목 부상으로 돌연 취소된 바 있었기에 첫 서울 공연에 오르는 마룬5의 모습에 많은 이목이 쏠린 상황이었다.

마룬5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감동을 선사했으나, 일부 아쉬운 점도 남겼다.

▶떼창·파스 투혼·귀 호강

이날 공연은 1만 3천여 명의 팬들이 하나로 뭉쳐 더욱 빛을 발했다. 세계적인 팝스타 마룬5 공연 답게 매 무대마다 떼창이 이어졌다. 특히 곡 '디스 러브'에서는 무반주임에도 국내 팬들이 노래를 이어나가 오히려 마룬5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또 '슈가', '선데이 모닝' 등 히트곡이 이어질 때마다 어김없이 떼창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날 부상을 당해 대구 공연을 취소한 바 있는 아담 리바인은 목에 파스를 붙인 채 무대에 올랐다. 아담 리바인은 팬들의 걱정을 무마시킬 만한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으나 목에는 파스를 붙인 채라 시선을 끌었다. 통증이 있는 듯 다소 뻣뻣한 자세였으나 쇼맨십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마룬5는 초반 30분을 쉬지 않고 달렸다. 마룬5는 늑대 울음 소리를 내며 어둠 속에서 등장했고, 팬들은 떠나갈 듯한 함성을 내질렀다. 마룬5는 곡 '애니멀스'로 포문을 연 뒤 '원 모어 나이트', '스테레오 하츠', '하더 투 브리드', '럭키 스트라이크', '웨이크 업 콜'을 부르며 팬들의 마음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러브 섬바디'가 흘러나오자 여심은 더욱 요동쳤다. 아담 리바인은 감미로운 고음을 선보이며 그윽하게 팬들을 바라봤다. 곡 '맵스', '선데이 모닝', '데이 라이트'는 이러한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트레이닝복·30분 대기시간·대구 공연 취소

앞서 거론했듯 마룬5는 대구 공연을 한 차례 취소했었다. 심지어 공연을 한 시간여 앞둔 때라, 공연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공연장에 도착해서야 취소됐음을 알린 것에 대한 항의가 이어졌다. 주최 측은 환불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대구가 아닌 먼 지역에서 몰려든 관객들이 상당수 있어 쉽사리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8시부터 시작된 공연은 유튜브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스웨덴의 실력파 밴드 더티룹스로 시작됐다. 30분 간 오프닝 공연을 펼친 더티 룹스는 퀸시 존스 등 거장의 극찬을 받았다는 실력을 여실히 뽐냈다.

그러나 문제는 그 후였다. 전광판에는 '무대 설치가 있겠다. 예상 소요 시간은 30분'이라는 안내문구가 떴다. 타 그룹의 오프닝 공연 후 30분이 비어 버린 것. 이에 달아올랐던 분위기는 금세 식었다. 결국 마룬5는 오후 9시부터 본 공연을 시작한 셈이다.

하이라이트는 아담 리바인의 의상이었다. 이날 아담 리바인은 빨간 티셔츠에 놀랍게도 트레이닝복 하의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가죽 재킷을 걸치긴 했으나 이 의상은 리허설에나 어울릴 법한 모습이었다.

공연 뒤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도 이같은 모습을 지적한 이들이 상당수 있었다. 좋은 무대를 꾸미긴 했으나 성의 없는 무대 의상이 거슬렸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구 공연 취소로 이미지가 깎인 상황에서 이같은 무대 의상이 최선이었는지 의문이다.

황미현 기자 hwang.mihyun@joins.com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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