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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배 코엔 대표, "이경규, 30년간 정상…대단한 일"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최근 예능계 이슈와 트렌드의 중심엔 안인배 (주)코엔 대표가 있다. (주)코엔은 이경규·이휘재·유세윤·장동민·유상무 등 예능인 53명이 속해있는 기획사 (주)코엔스타즈와 외주제작사 (주)코엔미디어를 통합한 그룹이다. 코엔미디어에서 제작해 방송 중인 예능 프로그램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나를 돌아봐'·SBS '아빠를 부탁해'·JTBC '닥터의 승부'·'최고의 사랑'·MBN '천기누설' 등 총 10개. 1년 매출만 평균 500억이다. 이중 코엔스타즈의 매출은 200억원. 코엔미디어의 매출은 300억원이다. 손에 꼽히는 예능 외주제작사와 비교했을 때 5배가 넘는 단연 독보적인 수치다.

MBC PD출신 안 대표가 업계 1위 예능 외주제작사이자 인정받는 소속사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우여곡절은 많았다. MBC '일밤-건강보감'·'god의 육아일기'로 상승세를 탄 안 대표가 제작사를 차리자 시기 질투하는 이들이 많았고, 업계의 텃새도 심했다. MBC를 포함해 방송사의 문턱을 넘어 제작 프로그램을 편성하기까지 힘든 시기가 있었다. 창단 멤버인 옹달샘의 막말 논란과 최근 불거진 KBS 2TV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최민수 폭행 논란까지 해 마다 예능계를 흔들만한 크고 작은 사건사고도 있었다. 하지만 안인배 대표는 "13년 동안 코엔을 이끌면서 고비는 있었지만 지쳤던 순간은 한 번도 없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이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한다. 올 초 부터는 시장을 넓혀 중국에도 진출했다. 중국 CCTV에서 한국(강타·김종국·장혁·박재범·김성수·조세호)과 중국 스타가 경극을 배우는 예능 프로그램 '딩거룽롱동창'을 내보내 시청률 1%를 찍으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안 대표는 "내년엔 중국에서 3~4편의 예능을 제작할 계획이다. 향후 1~2년 안에 좋은 파트너와 함께 중국 지사를 설립해 확실하게 안착하는 게 목표다. 양 보다는 질적 성장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올 초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MBC 출신 일명 '쌀집아저씨'로 통하는 김영희 PD형의 소개로 CCTV에서 예능 프로그램 '딩거룽롱동창'을 제작했다. 프로그램의 뜻은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에헤라 디야'라는 의미다. 한국 스타와 중국 스타가 같이 경극을 배워 공연을 하는 예능이었다. 강타·김종국·장혁·박재범·김성수·조세호 등 6명의 한국 스타가 출연했다. 시청률은 1% 정도 나왔다. 반응이 괜찮아서 내년에 시즌2를 하게 될 것 같다."

-중국 활동의 목표는.

"한국 보다 예능 파트의 시장 규모가 30배 이상 크다. 제작비 부터 큰 차이가 있다. 한국 평일 저녁 예능의 제작비가 약 7000만원 정도인데 중국은 회당 제작비를 10억원까지 쓰기도 한다. 사이즈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내년에 3~4편을 제작해서 중국 시장에 안착할 계획이다.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고, 좋은 파트너를 만나 중국에 지사를 만들 계획도 있다. 중국에서 업계 관계자들에게 '코엔이 하는 건 다 재밌어. 다 성공했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외주제작사로서 가장 큰 고충은 저작권과 판권아닌가. 여전히 방송사가 더 유리한 조건이다.

"방송사와 외주제작사의 힘이 분산되면 더 좋은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송사가 저작권과 판권을 유리하게 다 가진다면 제작사 역시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없다. 반면, 제작사에게도 저작권과 판권이 고르게 나눠진다면 더 큰 스케일의 예능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송사는 제작비가 정해져 있다. 특정 금액을 넘길 수 없는 구조다. 하지만 제작사에게도 힘이 많이 생기면, 과감한 투자로 더 큰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당 7000만원 투자해서 10억원을 버는 것 보다 5억원을 투자해서 100억원을 버는 게 더 좋은 게 아닌가. 제작사와 방송국이 저작권과 판권을 균형있게 나눈다면 예능 콘텐츠의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 자신한다. 한 단계 더 넓은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 저작권과 판권 문제는 시급한다."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다. 그래서 아직 싱글인건가.

"결혼 시기를 놓친 것도 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있다.(웃음)"

-앞으로 코엔이 꿈꾸는 미래도 궁금하다.

"예능 파트 뿐만 아니라 음반·영화·드라마·뮤지컬까지 제작하려는 욕심이 있다. 코엔은 내가 생각한 목표까지 이제 70% 정도 왔다고 생각한다. 다른 파트까지 파이를 키워서 100%를 채우고 싶다. 매니지먼트 대표로서 목표도 있다. 경규 형이 지난해 SBS에서 방송연예대상을 받았다. 나와 함께 일하면서 경규 형이 방송사 연예대상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경규 형은 이 시대 진정한 최고의 코미디언이다. 확고한 사상과 철학이 있고, 내공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30년 간 정상을 지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일본 유학 기간 1년을 빼고 정상을 지켰다. 경규 형이 최고라는 걸 단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공항장애를 극복하고 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정말 프로답다는 생각이 든다. 존경하는 형이다. 늦어도 내년 안으로 형이 트리플 크라운을 할 수 있게 매니지먼트사로서 적극적인 노력을 할 것이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사진=양광삼 기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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