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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단순 전망보다 ‘9월 위기설’ 실체 짚었어야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42호 30면

지난 주 중앙SUNDAY는 남북간 군사대립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은 6면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해법은’이었다. 전문가 대담의 형식을 취한 이 지면에선 기존 언론에서 다룬 내용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물론 동북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점에 다면적인 전략을 제시하려고 한 시도는 높이 살 수 있겠다. 하지만 보편적인 분석보다 대치 상황 자체에 대한 분석과 대안을 모색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다른 주요 기사는 8월 25일로 5년 임기의 반환점을 돈 박근혜 정부의 공약을 분석한 기사였다. 경제분야 공약 이행률로 본 박근혜 정부 전반기를 밀도 있게 분석했고 전문가들의 제언을 함께 실어 짜임새 있는 기사구성이 돋보였다. 사실 박근혜 정부 전반기는 인사문제와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로 뭔가를 만들어 낼 여건이 성숙되지도 못했고, 정치의 부재 속에 성과가 미미했던 것이 현실이다. 이번 기사가 대통령의 참모들과 각 부처 장관들에게 경종이 되었으면 한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터뷰는 실망스러웠다. 기사의 분량도 분량이었지만, 대한항공의 서울 송현동 부지 활용계획을 좀더 치열하게 파고들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른바 ‘K-익스피리언스’ 건립은 부가가치를 충분히 창출할 수 있는 부지를 놓고도 ‘땅콩회항’ ‘재벌특혜’ 논란을 이기지 못한 정부와 한진그룹의 타협 아닌가.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대형병원들의 모습을 취재한 기사는 대한민국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매우 좋은 기사였다. ‘나만 아니면 돼’ ‘왜 쟤는 되고 나는 안돼’라는 의식이 만연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기사에 한숨만 나왔다.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대한민국의 시민의식 발전을 위한 기획기사를 심층 연재하면 어떨까. LOUD 캠페인도 도움이 되겠지만, 시민의식 결여에 좀더 집중해 불편한 진실을 국민에게 널리 알려주는 게 문제해결의 첩경 아닐까.


10대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의 증시 전망 기사는 이미 다수의 언론 기사, 특히 경제신문에서 읽어본 내용들이 또다시 확인돼 아쉬움이 남았다. 그보다는 ‘9월 위기설’의 진위와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와 대안을 짚어줬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일구이무 김성근 야구, 선수층 얇은 한화에서 방황하나’ 기사는 의미와 시사성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경영학·통계학적인 기사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S매거진은 여느 때보다 특히 내용이 신선하고 재미있는 기사들로 채워져 즐겁게 읽었다. ‘삼성미술관 리움 세밀가귀-한국 미술의 품격 전을 가다’는 생동감 있는 사진 배치와 더불어 색다른 문화재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기사였다. 창작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주연배우 차지연씨 인터뷰 기사도 재미있었다. 단순히 홍보성 인터뷰가 아닌 배우의 내면과 공연에 대한 기대감까지 함께 보여준 기사에 ‘엄지 척!’ 하게 됐다.


정호빈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면서 번역 및 광고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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