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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기업 오고 외국 투자 유치 … 전북, 드론산업 허브 꿈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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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6일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투자 협약식. 왼쪽부터 이성수 전북도 경제산업국장·송하진 전북지사·첸카이이 홍콩 준파일렉트로닉 사장·박종덕 JB드론 사장·양오봉 센터장. [사진 전북도]

차세대 유망 아이템으로 뜨고 있는 드론(무인항공기)을 잡기 위해 전북도가 발벗고 나섰다. 국내 드론 산업은 매년 시장이 2~3배씩 팽창할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전북도는 기술력이 앞선 탄소섬유와 수소전지를 결합하고 새만금에 전용 비행장을 만들어 드론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26일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는 ‘JB드론’이 홍콩의 반도체 수출입회사인 ‘준파일렉트로닉’과 투자협약(MOA)을 맺었다. 송하진 전북지사와 양오봉 센터장 등이 참석한 협약식에서 첸카이이 준파일렉트로닉 사장은 “한국시장의 풍부한 잠재력과 뛰어난 기술력에 매력을 느껴 18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고 밝혔다.

 국내 드론 산업에 대한 외자 유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에 공장을 차린 JB드론은 다음달부터 드론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초·중교생들의 창의력 개발과 고교·대학의 전문인력 양성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교육용 제품을 주로 만든다.

 드론 유통업계의 공룡으로 꼽히는 ㈜헬셀은 이달 초 전북에 ‘신드론’을 설립했다. 헨셀은 올해 300억 내지 400억원대로 예상되는 국내 민수용 드론시장의 20~30%를 점유하고 있다. 전북테크노파크에 입주한 신드론은 전북대 자동차부품 금형기술혁신센터(CAMTIC)와 손잡고 농업용 드론 시장 개척에 나선다. 대당 가격이 2억여원이나 되면서도 길이가 2m 이상으로 부상 위험성이 큰 농업용 무인헬기의 대체품을 개발한다. 작업 효율은 헬기의 80%, 가격은 4분의 1 수준으로 낮춘 농업용 제품을 이르면 하반기부터 선보인다.

 전북도는 가파르게 성장하는 드론 시장을 잡기 위해 3트랙 전략을 구상 중이다. 먼저 지역의 전략산업으로 키워온 탄소섬유를 접목해 드론 소재의 혁신에 나선다. 현재 완구용 드론은 플라스틱이라 잘 깨지고, 산업용 드론은 철을 사용해 무거운 게 단점이다. 탄소를 쓸 경우 무게는 철의 20~30% 수준으로 줄면서도 내구성은 몇 배 강해진다. 10년간 노하우를 축적해온 전주탄소융합기술원을 견인차로 앞세울 계획이다.

 또 드론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받는 배터리 시장 공략에는 부안의 신재생에너지센터가 나선다. 현재 드론이 사용하는 전기배터리는 비행시간이 15분 정도에 불과해 실용성이 떨어진다. 에너지센터가 연구해온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할 경우 수명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광활한 새만금에는 드론 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 2~3㎞를 막힘 없이 날 수 있는 장거리 시험 비행장과 품질 인증 기관도 함께 건립할 계획이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 전문인력 양성과 유망 벤처 발굴, 행정 절차와 자금 지원 등을 아낌없이 뒷받침해 국내 드론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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