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면장엔 "오갈근"…내용물은 "인삼"|15배차액의 외화빼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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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내굴지의 인삼제품 수출업체인 고려인삼제품 주식회사(대표 홍사풍·60·서울상봉동355의5)가 오갈근가루를 수출한다며 수출면장을 받은 뒤 실제로는 오갈근가루의 15배값인 인삼가루를 위장수출 하려다 적발돼 세관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관세청은 18일 오갈근가루의 수출가격이 kg당 5달러선인데비해 이삼가루는 kg당 74달러선인점등으로 미뤄 회사측이 차액을 외화로 받아 해외에 떨구려 했던것으로 보고 이회사상무겸 공장장 김동한씨와 무역부장등 관계직원을 연행, 위장수출 이유등을 집중수사중이라고밝혔다.

<적발>
고려인삼제품주식회사(경기도성남시신흥동2465의2)소재지 관할세관인 수원세관은 지난7일 이회사가 서독에 오갈근가루를 수출하겠다고 수출면장을 받은뒤 실제로는 인삼가루 2천kg(14만달러상당)을 위장수출하려한 사실을 성남보세창고에서 있은 수출품검사과정에서 발견, 관련물품을 압류하는한편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중이다.
세관은 관계자들에대한 조사과정에서 이회사가 지난83년말부터 지난해9월 사이에도 여러차례에 걸쳐 인삼가루 2천6백kg(16만여달러상당)을 오갈근가루로 위장, 서독으로 수출한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
오갈근가루는 인삼가루보다 값이 15분의1밖에 되지않기때문에 관계당국은 인삼가루를 오갈근가루로 위장수출한 것은 그차액을 현지에 떨어뜨려 외화를 도피하려는 목적일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보고 회사실무책임자인 상무 김씨등 2명을. 수출사실 허위기재의 점만 들어 관세법위반혐의로 일단 입건, 외환관리법위반 여부를 집중수사하고 있다.
회사측은 이같은 위장수출에대해 서독 현지의 인삼이 덤핑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신고가격대로는 타산이 맞지않아 이같은 변칙수법을 썼을뿐 외화도피목적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수원지검은 세관측에 외화도피혐의를 철저히 밝히라고 지휘하고 고려인산제품의 서독지점장을 소환, 현지의 거래상대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고려인삼회사>
본사는 서울상봉동355의 5.
지난 70년부터 경기도성남시신흥동2465의2 성남제1공단에 입주, 가동중이다.
주요 생산품은 인삼넥타와인삼분말. 국내판매와 미국·일본·유럽등 40여개국에 수출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고는 1백50억원. 인산제품생산회사로는 전매청다음으로 민간업계에서는 손꼽히는회사다. 종업원 1백50여명.

<오갈피>
오갈피나무뿌리의 껍질로 장장제등의 약이나 술을 담그는데 쓰인다. 오갈피나무는 크기가 2m정도의 낙엽관복으로 중국원산. 우리나라에는 충남·경남을 제외한 전국에 분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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