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롯데 악바리’ 박정태, 청소년 외인구단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프로야구 30년 레전드 올스타’에 뽑혔던 박정태(46·사진) 전 롯데자이언츠 2군 감독이 잘못을 저지른 청소년들을 모아 야구단을 만든다. 부산가정법원과 손잡고서다.

 부산가정법원은 26일 “박 전 감독과 함께 오는 11월 30여 명 규모 야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구장비 구입 비용 등은 박 전 감독과 법원 측이 마련한다. 야구단 창단은 박 전 감독이 법원을 찾아가 제의했다. 계기는 이달 중순 박 전 감독이 ‘틴스토리’로부터 받은 전화 한 통이었다. 틴스토리는 자퇴했거나 장기결석 중인 청소년들이 학교로 돌아가도록 돕는 시설이다. 틴스토리 측은 박 전 감독에게 “야구를 하다가 고교를 그만두고 방황하는 학생이 있는데 한 번 만나보겠느냐”고 했다. 박 전 감독은 “데리고 오라”고 답했다.

 학생은 박 전 감독을 잘 따랐다. 불량스러운 모습은 사라졌다. 이를 보고 ‘ 야구를 가르치면 좋겠다’고 생각한 박 전 감독이 지난 25일 부산가정법원을 찾아갔다. 최인석(58) 법원장과 천종호(50) 부장판사를 만나 “청소년들이 운동을 통해 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야구단을 만들 고 싶다”고 했고, 법원이 받아들였다. 야구단은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보호소년)들로 꾸미기로 했다. 보호처분이란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을 소년원에 보내지 않고 자기 집이나 특정 시설에서 지내면서 보호관찰 등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