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나상욱 "속 터지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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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7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언더파.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15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 골프장에서 개막한 PGA투어 MCI 헤리티지에 출전한 나상욱(엘로드)은 1라운드 초반 콧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8번 홀에서 '지옥'을 경험해야 했다.

왼쪽으로 굽은 8번 홀(파4.428m). 페어웨이가 무척 좁은 데다 양쪽에 아름드리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경기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 골프장에서 가장 어려운 홀(핸디캡 1)로 꼽힌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힘차게 드라이버를 휘두른 것까지는 좋았는데…. 아뿔싸, 당겨치는 바람에 3~4m 차이로 오비(OB.아웃 오브 바운스)를 내고 말았다. 1벌타를 먹고 다시 티샷. 이번엔 공이 카트 도로를 맞더니 왼쪽으로 퉁겨 나가 버렸다. 다시 1벌타. 5타 만에 간신히 페어웨이에 공을 떨어뜨린 나상욱은 여섯 번째 샷을 하기 위해 3번 우드를 빼들었다. 그런데 다시 훅이 나더니 그린 왼쪽 숲 속으로 날아갔다. 또 1벌타를 먹고 8타 만에 온그린에 성공한 나상욱은 2퍼트로 홀아웃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기준 타수보다 6타나 많은 10타를 친 것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나상욱은 12번 홀 더블보기에 이어 13,16,17번 홀에서 3개의 보기를 더했다.

결국 8오버파로 131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28위. 단독선두에 나선 피터 로나드(호주.9언더파)와는 17타 차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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