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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자사고 입시] 자유학기제 성적 반영 방법, 교사추천서 유무 … 달라진 전형 확인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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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변별력 없어 2단계 평가 까다로워
서울·경기권 외고, 교사추천서 안 받기도
기재금지사항도 강화···영재교육원 못써

다음 달 11일 민족사관고 입시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특목고와 자사고 입시가 이어진다. 지난해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도입으로 고교 입시 판도에 큰 변화가 있었다.

올해 역시 중학교 자유학기제 실시, 서울 지역 자사고의 추첨제 전환, 일부 외고·국제고의 교사추천서 폐지 등 고입에 달라진 내용이 적지 않다. 올해 특목고와 자사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3 수험생들이 유의해야 할 변화 내용을 알아봤다.

특목고와 자사고 선발은 대개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교과 성적과 출결 사항을, 2단계에서는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실시한다. 서류평가에는 학교생활기록부와 교사추천서, 자기소개서가 포함된다. 조진현 현대청운고 입학관리부장은 “지난해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면서 1단계 평가는 유명무실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적 상위자가 몰리는 특목고와 자사고의 경우, 전 과목 A인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다 보니 동점자가 부지기수라는 얘기다. 조 부장은 “1단계에서 학생을 변별하기 쉽지 않으니 2단계 전형이 자연스레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교사추천서는 서울과 경기의 외고·국제고 중 상당수가 필수 서류에서 제외했다. 이정선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팀 책임연구원은 “서울 지역 외고는 교사추천서를 안 받고, 경기권의 일부 외고도 교사추천서를 서류에서 제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교사추천서를 서류전형에서 제외한 학교들은 대신 자기소개서에 ‘교사 확인’란을 마련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이전까지 자기소개서를 학생이 직접 작성해 제출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인정을 받았다’거나 ‘학급 친구 사이에 리더십을 발휘했다’와 같은 자화자찬식 문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며 “학교 교사의 확인을 받아야 하면 자기소개서의 서술이 한층 객관적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크게 3가지다. ▶지원 동기와 진로 계획 ▶배려·나눔·협력의 경험을 통한 인성 평가, 그리고 ▶학교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자율 질문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자사고는 학교 인재상을 근거로 한 자율 질문을 적극 활용하지만, 외고·국제고의 경우 3번 문항 없이 1, 2번만 묻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자사고는 3번 문항에 학교의 특색을 적극 반영한다. 현대청운고는 ‘창의·도전·배려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지원자의 생각을 기술하라’고 묻는다. 조 부장교사는 “이 학교 설립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신에 부합한 인재를 찾기 위한 질문”이라고 풀이했다. 천안북일고는 ‘자신에 대해 소개하고 싶은 내용을 자유롭게 적으라’며 ‘독서경험, 성격적 장단점, 자신의 재능’을 예로 들었다. 자기소개서는 물론 면접평가에 대비하기 위해 독서 이력을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상산고는 ‘독서 면접’을 따로 시행할 정도로 학생의 독서 이력을 중시한다”며 “북일고의 자율 질문 역시 ‘성격’이나 ‘재능’보다 ‘독서 경험’ 위주로 답을 작성했을 때 내용이 풍부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기소개서 내용은 면접 평가와 직결된다. 김영민 명덕외고 입학홍보부장은 “면접 문항은 철저히 자기소개서에 준해서 마련된다”며 “사교육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은 면접관의 질문에 정확한 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 단계에서 거의 걸러진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중학교에 다녔다면, 지원할 고교에서 자유학기제 성적을 어떻게 반영하는지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총 5개 학기 중,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학기를 제외하고 4학기 성적만 반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몇몇 학교는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학기 성적은 아예 반영하지 않거나, 그 다음 학기 성적을 두 번 중복 반영하기도 했다.

기재금지사항도 강화됐다. 지난해까지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에 기재할 수 있었던 영재교육원 관련 내용도 올해부턴 삭제해야 한다. 이 책임연구원은 “지원 학교의 입시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정확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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