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솔직히 얼마나 벌어?”… 언제, 어떻게 물으면 좋을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런치 브레이크 진행자, 타냐 리베로)

데이트의 세계에는 온갖 함정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연애가 점점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소득이라는 민감한 화제를 언제, 어떻게 꺼내야 할까요?

도움 말씀 듣기 위해, 재테크 전문가인 퀜틴 포트렐을 모셨습니다.

(타냐/퀜틴)

>> 반갑습니다

>> 반갑습니다

(타냐)

편지를 보낸 독자분은 석 달째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는데요.

독자분이 남성인지 여성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퀜틴/타냐)

>> 이름이 알렉스죠.

>> 네, 그렇습니다.

(타냐)

진지한 관계이고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다는데요.

한 가지 궁금증이 있다고요.

(퀜틴)

남자친구의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언제쯤 물어보면 좋을지 궁금하다고 합니다.

(타냐)

왜 이런 게 궁금하죠?

(퀜틴)

미래를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고 싶어서죠.

독자분은 오래 지속될 진지한 관계라고 생각해요.

자기보다 많이 벌지는 않아도 비슷하게 버는 파트너를 만나

안정감을 느끼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남자친구가 집에 없을 때

서랍을 뒤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꾹 참았다고요.

(타냐)

잘 참았다니 다행이네요.

굉장히 민감한 이슈잖아요.

입 밖에 꺼내기가 무척 힘들죠.

연인이 이런 질문을 하면 불쾌하게 생각할 사람들이 많죠.

당장 그만 만나자고 할 수도 있어요.

(퀜틴/ 타냐)

>> 달아나버리죠.

>> 맞아요.

(타냐)

그래서 어떤 조언을 해주셨죠?

요즘 데이팅 사이트에도 소득 정보가 자주 올라온다면서요?

사실인가요?

(퀜틴)

맞아요, 연봉을 물어보는 사이트들이 꽤 있어요.

결국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죠.

그래서 이 독자분을 비난할 수 없어요.

연인이 얼마 버는지 궁금해한다고 해서요.

하지만 대놓고 연봉을 물어보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타냐)

이 독자분이 남성인지 여성인지 알 수는 없는데요.

남성과 여성 가운데 어느 쪽이

상대방의 소득에 대해서 더 궁금해하는 편인가요?

(퀜틴)

여성이 더 궁금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있어요.

여성은 안정적인 일자리가 있는 남성을 만나고 싶어하죠.

남자들은 신경을 덜 써요.

남자보다는 여자가 연애 상대의 경제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죠.

하지만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품이나 인성을 중시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타냐/ 퀜틴)

>> 맞아요.

>> 저마다 우선순위가 다르죠.

(퀜틴)

그래도 여자가 경제력을 더 많이 따지긴 해요.

(타냐)

하지만 그런 여자들을 탓할 수는 없어요.

요즘 많은 여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커리어도 탄탄하게 쌓고 있죠.

자신에게 기대는 연인이 아니라, 동등한 파트너를 만나고 싶은 거예요.

제 의도가 잘 전달되나요?

(퀜틴)

당연하죠, 그런데 살다 보면…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그래서 여성들이 휴직한 기간 동안 결국은 남성들이

생계를 책임질 수밖에 없어요.

남성들은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적다 보니

소득도 타격을 크게 받지 않죠.

(타냐)

그래서 알렉스에게 어떤 충고를 하셨죠?

(퀜틴)

아직은 소득을 물어보기에는 살짝 이른 감이 있다고 했어요.

두 사람이 살림을 합치기로 동의하고 나서야

비용이니 예산이니 하는 것들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하잖아요.

저라면 얼마나 버냐고 대놓고 물어보는 것은 삼갈 것 같아요.

3개월밖에 안 됐다면요.

(타냐)

재미있네요.

독자분이 여러 단서를 분석하는 거잖아요.

남자친구에게 좋은 아파트가 있다,

별장은 아직 없다, 이렇게요.

독자분 성별은 알 수 없지만요.

(퀜틴)

석 달째 만나고 있으면 상대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죠.

(타냐)

남자친구가 자영업자라고 분석하셨잖아요.

자영업자가 워낙 변수가 많아서 걱정이신 거죠.

(퀜틴)

남자친구가 컨설턴트라는데 정확하게 하는 일은 모른댔어요.

억대 연봉을 받는 건지

수십억 원을 버는 건지 궁금한 거죠.

(타냐)

맞아요, 저렇게 궁금한 게 당연하다고 하셨죠?

우리는 슬쩍 보고 타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해 판단을 내린다면서요.

(타냐/ 퀜틴)

>> 누구를 만나든지요.

>> 만나기도 전에 판단하죠.

(퀜틴)

데이팅 사이트에서 누군가를 볼 때도 그렇고

직접 만났을 때는 옷차림이 어떤가, 태도는 어떤가

몸가짐은 어떤가, 외모는 건강해보이나 등을 판단하죠.

또, 일단 대화를 시작하면, 말투나 억양을 알 수 있고

화제가 얼마나 풍부한가, 대학은 어디를 나왔나

어떤 책을 읽었는지가 드러나죠.

우리가 인정하고 싶든 말든,

어마어마하게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어요.

(타냐 / 퀜틴)

>> 끊임없이 분석하고 있죠.

>> 맞아요.

(퀜틴)

그래서 이 독자분을 손가락질 할 수 없다고 봐요.

내용이 직설적이긴 했지만 누구나 매일같이 타인을 재단하고 있거든요.

(타냐)

퀜틴 포트렐이었습니다.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퀜틴)

감사합니다.

END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가 공급한 영상입니다. http: kr.wsj.com 에서 더 많은 비디오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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