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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열병식에서 선보이는 첨단 무기 무언가 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이 다음달 3일 베이징 천안문(天安門)광장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및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최신 무기를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중화 부흥은 물론 자국의 군사 굴기를 국제사회에 과시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군 당국은 21일 오후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열병식에 동원되는 무기는 100%가 중국산이며 이 가운데 84%가 신무기"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열병식 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인 취루이(曲叡)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과 왕순(王舜) 베이징 군구 부참모장 등이 참석했다.

취 부부장은 "이번 열병식의 참가 병력은 총 1만2000여 명이며 육·해·공군과 제2포병·무장경찰부대가 모두 참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무기는 중국군의 발전과 성취, 그리고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모두 50개 제대(梯隊)가 행진을 하며 이중 공군은 10개 제대 200여 대의 항공기가 참가한다. 또 40개 종류의 500여 개의 무기도 27개 제대로 나눠 공개된다. 항일(抗日) 전쟁에 참전했던 공산당 부대인 팔로군·신사군·동북항일연군 출신의 노병들로 2개 제대로 나눠 차량에 탑승해 참가한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90세다.

공군은 조기경보기와 함께 전투기·폭격기, 해군은 함재기·공중급유기·헬기 등을 선보인다. 이번 열병식에서 선보일 신형 무기로는 미국 전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MB)인 둥펑-41과 조기 경보기 쿵징(空警)-2000,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 0 등이 유력하다. 열병 시간은 항전 승리 70주년을 기념해 70분으로 정해졌다. 러시아·몽골·카자흐스탄 등 10여 개 국가 의장대도 이번 열병식에 참석한다. 북한 의장대의 참석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또 아시아·유럽 등 세계 5대주에서 군사 대표들이 참석한다.

취 부부장은 "이번 열병식은 항일 선열들과 영웅들을 추모해 항전의 전통을 이어받고 국가 주권과 안전·발전을 도모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세계 반파시스트 승리의 국제적 의미를 되새겨 세계 평화를 유지하고 지키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1949년 이후 14차례 열병식을 열었다. 그러나 국경절(10월1일)이 아닌 전승절 열병식은 처음이다. 외국의 국가 원수를 초청한 것도 처음이다. 21일 현재 열병식 참석이 확정된 외국 원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 그리고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의 일부 대통령 정도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승 행사는 참석하지만 열병식에 참석할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열병식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군 장악이 끝났다는 선언적 의미도 담고 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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