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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사랑, '전원일기'가 뿌린 씨앗 '삼시세끼'로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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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림업은 광복 70년의 역사를 함께 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은 농업·농촌의 가치와 그동안의 발전상에 대한 국민과 농업인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미래 발전상을 제시하고자 농림업 70년을 관통하는 10대 키워드를 발굴해 발표했다.

광복 70년 기념 농림업 10대 키워드는 농림업 전반에 걸쳐 키워드가 도출될 수 있도록 30~50개의 단어를 미리 제시하고 2~3개의 복수 응답을 하는 방식을 통해 선정됐다. 이 키워드가 주는 핵심 이미지(긍정·부정, 영상 등)와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선정 사유도 동시에 조사했다. 10대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7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 동안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방법은 일대일 면접조사를 택했다. 최종 응답 표본수는 1317명이다.

10대 대표 키워드는 ▶새마을운동(잘살아보세)(23.6%) ▶비닐하우스(유리온실·시설원예·백색혁명)(21.9%) ▶친환경 농산물(웰빙)(20.7%) ▶경운기(이앙기·트랙터·콤바인)(14.3%) ▶삼시세끼(14.0%) ▶귀농귀촌(11.5%) ▶신토불이(10.8%) ▶한식 세계화(10.8%) ▶박정희 대통령(10.2%) ▶경지정리(9.8%) 등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연령별로 선정된 키워드가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노년층과 중·장년층, 젊은 층이 선정한 키워드가 각각 달랐다.

대표적인 키워드가 새마을운동이다 10~20대에서 7위, 10위로 나타났고 30대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40~60대에선 1위에 올랐다. 30~60대 이상은 새마을운동으로 경제발전이 시작되고, 농업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으며 낙후된 농촌 개발을 위해 성공한 정책이라는 이유로 새마을운동을 택했다.

비닐하우스는 10대에서는 1위, 20대는 3위, 30~40대에서는 2위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에서는 3위 밖의 순위로 밀려났다.

친환경 농산물은 10대, 40대에서는 3위, 20대, 50대에서는 2위, 30대에서는 1위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에서는 9위로 나타나 노년층보다 젊은 층에서 농림업과 관련해 친환경 농산물에 관심을 더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운기는 50대 이상의 연령에서만 상위의 순위를 차지한 키워드다. 50대에서는 3위, 60대 이상에서는 2위 순위로 나타났다. 선정 이유로는 ▶노동력 절감 ▶농사가 쉬워짐 ▶기술력 향상에 기여함 등이 있다.

삼시세끼는 10~40대에서만 나타났다. 10대에서 2위, 20대에서 1위, 30대에서 5위, 40대에서 8위를 차지했다. “대중매체가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농촌의 생활을 접하게 돼 농촌이 많이 알려졌다” “현재 가장 트렌드되는 농촌 살리기의 적합한 예” 등이 주요 선정 이유다.

통일벼는 60대 이상에서만 나타난 키워드로 3위를 차지했다.

농정원은 농업·농촌 변화발전에 영향을 미친 분야별 키워드도 조사했다. 분야는 정책, 인물, 드라마·영화, 농산물유통 등으로 나뉘어졌다.

◆정책 분야=농업·농촌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정책은 ‘새마을운동’(35.3%)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품종개발’(22.0%), ‘농지개혁’(18.6%), ‘원산지 표시제’(16.8%) 순으로 나타났다.

◆인물 분야=응답자의 40.5%는 농업·농촌 발전에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우장춘 박사’(27.9%), ‘허문회 교수’(9.8%), ‘김준보 교수’(9.3%) 순으로 나타났다.

◆드라마·영화 분야=응답자의 42.5%가 농업·농촌 발전에 ‘전원일기’ 프로그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삼시세끼’(22.3%),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11.7%), ‘토지’(9.2%)가 뒤를 이었다.

◆농산물 유통 분야=농업·농촌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농산물 유통은 ‘하나로마트, 생협’(32.3%)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직거래’(25.1%), ‘가락동 도매시장’(20.1%), ‘전자상거래’(9.8%)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기반, 신기술, 신품종 분야=응답자의 52.2%는 농업·농촌 발전에 ‘비닐하우스(유리온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통일벼’(20.4%), ‘경지정리’(17.9%), ‘농약’(16.4%), ‘경운기’(16.0%), ‘비료’(15.9%)가 뒤를 이었다.

◆내·외부 여건 변화 분야=농업·농촌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내·외부 여건 변화는 ‘귀농귀촌’(38.2%)으로 나타났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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