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 미분양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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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입주 때까지 분양권을 팔지 못하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에 미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초기 계약률도 낮은 편이다. 분양권 단기매매를 노린 가수요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남양주 마석지구 건영캐스빌(24.34평형 4백44가구)은 지난 11일 3순위 청약접수에서 34평형은 마감됐으나 24평형 1백30여가구가 미달했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 금지로 청약분위기가 가라앉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분양권 전매 금지가 처음 적용되는 서울 5차 동시분양에서는 올 들어 가장 많은 가구수의 미분양이 나왔다.

서초구 서초동 더 미켈란이 지난 10일 3순위에서도 전체 일반분양 가구수(31가구)의 3분의 1인 10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5차에 앞서 올 들어 실시된 동시분양의 미분양은 지난 3, 4차 때 한 가구씩이었다.

미분양을 간신히 면한 단지도 적지 않다. 현대건설이 경기도 이천시 증일동에 분양한 현대홈타운이 지난 11일 3순위에서 1.3대1로 마감됐다. 화성시 비봉면 천산스카이빌도 10일 1.2대1로 모집가구수를 넘겼다.

지난 11일까지 진행된 인천 3차 동시분양 당첨자 계약률은 저조했다. 올 들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무색케 했다.

부평구 청천동 우림루미아트는 분양가구(1백20가구)의 30% 가까이 미계약됐다. 김포 신도시와 가까워 1순위에서 평균 5.6대1의 경쟁률을 보였던 서구 경서지구 가이아샹베르2차의 계약률은 80%였다.

반면 송도신도시의 현대아이파크는 92%의 계약률을 보여 올 초 송도신도시에 처음 분양된 풍림아이원 등의 초기 계약률과 비슷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거주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송도신도시에 몰려 아이파크의 계약률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다른 지역은 분양권을 전매하려던 투자자들이 계약을 일부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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