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북한은 세계의 골칫덩어리”…새누리, 北 도발 맹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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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로 중상을 입은 두 장병이 "조속히 치료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이들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빈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2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북한의 목함 지뢰 도발 사건과 관련, “우리 모두 북한이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인 도발을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나라이자 세계의 골치덩어리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의 지뢰도발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하고 이를 계기로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남북관계의 엄중함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위치와 불안정한 대내 권력체제 속에서 관심 유발과 내부 단속을 위해서 앞으로도 제2, 제3의 도발을 할 수 있다”며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무인기 정찰 등의 사례와 달리 우리 군이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도록 하는 교묘한 방법으로 도발해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도 더 강력한 철통 방위 태세와 최고조의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 장병들과 후방의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북한의 지뢰 도발 관련해서 대북 결의안을 (11일) 의원총회에서 채택했다”며 “오늘 북한의 DMZ 지뢰 도발 행위 규탄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전날 새정치민주연합도 북한군의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 규탄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민생법안 처리와 안보 결의안 처리를 위해서 상임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군 당국의 미흡한 대응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4선·경기안양동안을)은 “북한의 지뢰 도발은 4일 아침에 일어났다. 그러나 정부는 다음날인 5일 통일부 장관이 고위급 회담을 제의했다”며 “지뢰 도발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은 금세 알 수 있는데 강력한 대응은 둘째치고 지뢰로 당하고도 손을 내밀 수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국방부는 우리 병사가 중상 당한 것을 10일 공개했는데 같은 날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은 수석비서관에 의해서 북한의 표준시 변경만 비판했다”며 “엄중하게 대응해야 할 때 우리가 왜 이렇게 원칙없는 행보를 보였는지 알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 기자 lee.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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