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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감사 받게 된 서울시교육청 감사관

중앙일보

입력

서울 공립 G고의 성추행 조사와 관련해 자질 논란을 빚은 김형남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이 감사원의 감사를 받게 됐다.

박백범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은 12일 "G고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감사관실 안에서 불거진 갈등에 대해 감사원에 정식 감사를 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감사원이 요청을 받아들이면 감사원은 ^김 감사관이 '음주' 감사, 폭언 등 부적절한 행위를 했는지^감사관실 직원들이 G고에 대한 감사를 축소하려 했는지^감사관이 감사관실 여성 장학사를 성추행 했는지 등의 진위를 가리게 된다.

김 감사관은 지난달 26일 술을 마신 뒤 G고 피해 여교사 4명을 면담해 물의를 빚었다. 이 과정에서 감사관실의 A서기관과 B장학사는 김 감사관이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김 감사관의 배석 지시를 거부해 내부 갈등이 외부로 노출됐다. 특히 B장학사는 "김 감사관이 내 손등을 만지고 피해 여교사들 앞에서 나에게 '성추행 당해봤느냐'고 물었다"고 주장했다.

갈등은 지난 9일 김 감사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A서기관과 B장학사가 외부 인사인 나를 길들이려다 비리가 적발되자 나를 모함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격화됐다. 당시 김 감사관은 "A서기관은 사립유치원 감사 과정에서 비리를 적발하고도 이를 은폐했고, B장학사는 G고 가해 교사와 친분이 있어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고 말했다.

박 부교육감은 "교육청 조사위원 외에도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한국공익신고지원센터 소장 등 외부 인사를 10일 조사 위원으로 위촉해 감사관실 내부 갈등에 대한 조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려 했다"며 "그러나 자체 조사만으론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가 미진할 수 있다는 여론을 반영해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B장학사에 대한 감사관의 성추행 의혹 진위 문제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추가로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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