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비가 내린 11일, 프로야구는 롯데-삼성의 사직 경기만 벌어졌다.
이 경기에서 3중살이라는 진풍경이 나왔다. 2-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삼성 마해영은 3루수 앞에 힘없이 떨어지는 땅볼을 쳤다. 롯데 3루수 조성환은 공을 낚아채 3루 베이스를 밟은 후 2루-1루로 이어지는 그림같은 트리플 플레이를 만들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3중살이 나온 게임은 39경기 밖에 없고, 더구나 땅볼을 3중살로 연결한 3중살타는 7차례에 불과했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5회말 이시온의 2루타, 이대호의 적시타,김태균의 희생 플라이로 2-1로 추격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는 야구장을 찾은 1천여 롯데팬들은 역전을 기대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롯데는 6회말 1사 3루에서 손인호·페레즈 중심타선이 동점 찬스를 놓치면서 곧바로 무너져 내려 7회초 5실점, 결국 1-7로 주저앉았다.
통산 3백 홈런에 세개를 남겨놓은 삼성 이승엽은 다섯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3타수 무안타에 볼넷만 2개를 얻었다.
한편 SK-두산(잠실), LG-현대(수원), 한화-기아(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되거나 노게임이 돼 세 경기 모두 12일 오후 3시부터 더블헤더로 벌어진다.
성호준 기자·사직=백성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