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르헨戰 왜 '스리백'으로 바꿨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그동안 써 왔던 포백 수비 시스템을 스리백으로 바꿔 아르헨티나전에 나섰다.

취임 이후 치른 네 경기에서 포백 수비진의 호흡과 조직력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내린 코엘류 감독이 변신을 시도한 것이었고, 결과는 비교적 좋았다. 포백과 스리백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숫자는 숫자일 뿐

스리백은 최후방 수비수가 3명, 포백은 4명이다. 그러나 포백이 더 수비적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스리백의 경우 좌우 미드필더(윙백)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하느냐가 중요하다.

윙백이 수비에 무게를 둘 경우 수비가 5명이 되는 효과로 견고한 수비진을 구축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채택한 일본 대표팀은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브라질과 득점 없이 비기는 등 다섯 경기에서 한 골만 내주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포백 시스템에서는 좌우 사이드 수비수를 윙백이라고 부른다. 이 윙백의 스타일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 브라질은 호베르투 카를로스와 카푸가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는 공격형이고, 잉글랜드는 윙백의 오버래핑을 자제하는 수비형이라 할 수 있다.

▶스리백은 중앙, 포백은 측면수비에 강점

스리백은 좌우 측면에 공간을 어느 정도 허용하되 중앙 수비를 강화한다. 따라서 짧은 패스와 드리블을 앞세워 중앙 돌파를 즐기는 팀을 상대하기에 적합하다. 또 수비수 세 명이 호흡을 잘 맞추면 수비 진영을 끌어올려 중원의 압박을 강화하거나 오프사이드 트랩을 구사하기가 쉽다.

포백은 측면 공간을 덜 내주긴 하지만 중앙에서 구멍이 뚫리기 쉽다. 박성화 대표팀 수석코치는 "포백은 다양한 전술을 만들 수 있으나 철저한 약속에 따라 움직이지 않으면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