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털다 주인에게 들키자 신발까지 벗어놓고 줄행랑친 어설픈 절도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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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봉구 일대와 경기 의정부를 돌며 빈집을 털어오던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상습적으로 빈집에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조모(47)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달 9일 오전 9시 58분쯤 서울 도봉구에 있는 이모(68)씨의 집이 비어있는 틈을 타 미리 준비한 드라이버로 창문을 열고 들어간 뒤 1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4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14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전과 17범인 조씨는 지난해 9월 교도소를 출소한 뒤 일용직 노동자와 택시기사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 4월 과거 범죄 전력으로 택시기사 자격을 박탈당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로 조씨의 동선을 추적하고, 과거 그가 택시기사로 근무한 전력이 있음을 확인하고 탐문 끝에 조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빈집에 들어갈 때 의심을 덜 받기 위해 운동화 대신 슬리퍼를 착용하고 범행했고, 주인에게 발각돼 신발까지 벗어던지고 줄행랑을 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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