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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하루 20캔 마신 에너지음료…몸무게는 165kg, 실명 위기까지 온 여성

중앙일보

입력

[사진=페이스북 캡처]

영국의 한 여성이 에너지 음료를 하루에 5L 이상을 마시다가 실명 위기에 처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북아일랜드에 사는 레나 루파리(26)는 5년간 매일 20캔 이상 에너지 음료를 마셔왔다. 루파리가 마신 에너지 음료 한 캔은 250㎖. 하루에 적어도 5L 이상의 에너지음료를 마신 셈이다.

에너지 생성 호르몬이 분비되고 활동력이 좋아지는 효과에 취해 에너지 음료를 즐겨 마셨지만, 에너지 음료에 함유된 카페인에 중독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에 시달렸다. 결국 루파리는 지난 6월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루파리는 “매일 에너지 음료를 20캔 이상 마시느라 한 달에 80만원 가까이 썼다”며 “시력을 거의 잃었고 침대에서 머리 드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그래도 음료를 끊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너지 음료 중독 탓에 루파리는 지금 비만, 고혈압, 당뇨까지 앓고 있다. 5년 전부터 에너지 음료를 마시기 시작하며 급속도로 살이 찌기 시작했다. 에너지 음료와 함께 먹은 햄버거와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까지 건강에 악영향을 줬다. 결국 에너지 음료로만 하루 3000kcal 이상을 섭취하던 루파리는 체중이 165kg로 늘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그는 뇌가 부어오르며 생긴 ‘특발성 두개골 긴장 항진’으로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특발성 두개골 긴장항진 증상에 시달리게 되면 부어오른 뇌가 시신경을 압박해 실명으로 이어진다. 담당 의사는 “루파리는 평소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에너지음료를 마셔왔고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등 식습관까지 망가진 상태”라며 “뇌의 붓기를 빼기 위해선 최소 44kg의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음료는 에너지 생성촉진 호르몬을 조절해 운동능력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피로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단, 이와 같은 효능들은 본인의 활동량과 수면시간 등을 고려해 적당량을 마셨을 때의 이야기다. 에너지음료는 카페인 함량이 많은 탓에 과도하게 먹으면 불면증, 신경과민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에너지음료 #과다섭취 #부작용 #실명위기 #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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