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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제대혈 사기극' 논란에 입 연 메디포스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자가 제대혈 무용론 논란이 뜨겁다. 무용론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와 업계 대표업체가 극명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올바른시장경제를위한국민연합, 선민네트워크, 가족제대혈피해자가족모임 등 5개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제대혈을 보관하면 아이가 백혈병에 걸릴 때 치료받을 수 있다고 했다”며 “막상 제대혈 치료를 받으려 하니 유전자가 같기 때문에 재발위험이 높아 쓸 수 없고 다른 사람 것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대혈은 산모와 태아를 연결하는 탯줄에서 얻는 혈액이다. 아이를 출산할 때만 얻을 수 있어 귀중한 의료자원으로 여겨진다. 특히 제대혈 속에는 조혈모세포가 풍부해 혈액암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시민단체는 “아이 건강을 위해 400만원을 내고 제대혈을 보관했던 부모는 국민 사기극이라며 분노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대다수 선진국에서는 한국과 다르게 가족 제대혈 은행이 아닌 타인과 질병치료를 위해 산모가 혜택 없이 기증하는 기증 제대혈 형태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이들은 “가족 제대혈 은행 회사의 비리에 대해 국정감사를 실시하고, 제대혈법을 즉각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건이 확대되자 업계 대표업체인 메디포스트가 입을 열었다. 가족 제대혈을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없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메디포스트는 3일 “백혈병 환자가 모 제대혈 은행에 보관했던 자가 제대혈을 사용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환자는 현재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하지 않아 제대혈을 이식하지 않은 것이지, 자가 제대혈을 백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없어 이식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또한 가족 제대혈 은행이 한국에서만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못했다. 미국에만 32개의 가족 제대혈 은행이 있는 것을 비롯해 중국, 일본, 홍콩, 인도, 싱가포르 등 아시아와 그리스, 영국, 독일 등 유럽 및 남미·호주 등 모든 대륙에서 가족 제대혈 은행이 운영되고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메디포스트는 “가족 제대혈 은행은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제대혈 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을 시행 중인 제대혈 모범 관리 국가로, 다른 나라보다 더욱 엄격하고 체계화된 정부 관리 및 지휘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제대혈을 보관했다가 생명을 구한 사례가 많다"며 "가족 제대혈에 대해 왜곡된 정보를 퍼뜨리는 자들에게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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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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