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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모크타르·알바그다디 … 사망설 테러 거물들 어디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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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무함마드 오마르가 숨진 사실이 29일(현지시간) 확인되면서 수년째 종적을 감춘 다른 테러단체 지도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무장 테러단체 지도자들에게 ‘사망설’은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43)는 지난해 7월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알바그다디의 사망설이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미군의 공습을 받아 척추에 중상을 입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미 죽었다”, “공습을 피해 숨어다닌다”는 등 소문은 무성하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사실은 아무 것도 없다.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를 이끌고 있는 모크타르 벨모크타르(43)도 수년 전부터 사망설이 나오고 있다. 알제리 출신인 그는 외국인 구호활동가들과 여행객을 납치해 몸값을 버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2013년 영국 석유회사 BP의 알제리 가스전에서 대규모 인질극을 벌여 외국인 인질 38명을 숨지게 한 것도 벨모크타르의 작전이었다. 미국 정부는 서방의 인명뿐 아니라 자산까지 공격한 그에게 500만 달러(약 58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2013년 아프리카 차드군이 벨모크타르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얼마 후 그의 시신이라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지만 결국 다른 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엔 벨모크타르가 미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리비아 정부가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그러나 “공습의 타깃은 벨모크타르였다”면서도 사망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2011년 5월 미군에 사살됐던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은 무려 10년간 사망설에 시달렸다. 테러단체 지도자들의 사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것은 공습으로 사망한 경우 진위를 판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탈레반 새 지도자 추대=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새 지도자로 물라 아크타르 모하마드 만수르가 추대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만수르는 2013년 파키스탄 병원에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된 오마르가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 실질적인 대리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탈레반의 아프간 통치 시절인 1996∼2001년 항공장관을 역임했고 탈레반 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01년 10월 미국의 아프간 침공 때 미군 공습에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오보로 밝혀졌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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