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미공개 영상 공개…"시신 유실 방지 대책 미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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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이 29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지난해 11월 실종자 수색을 중단하며 약속한 시신 유실 방지 대책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증거로 지난해 6월과 9월, 그리고 올해 3월 촬영한 세월호 선체 내부 미공개 동영상을 공개했다.

4ㆍ16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1월 12일 수색 중단을 선언한 이후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선체 우측 창문에 자석이 달린 유실 방지 그물망을 설치하고 ^선체 내ㆍ외부의 출입문을 모두 닫고 ^창문이 깨진 객실에는 차단봉을 2개씩 총 114개 설치하는 등 ‘선체 완전 봉쇄’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9일 공개된 동영상(올해 3월 23일 촬영)에 찍힌 선체 우측 창문 일부엔 유실 방지 그물망이 없었다. 대신 끈으로 창문들의 가운데 부분을 십자 ‘┼’ 형태로만 엮어놓은 모습이 촬영됐다. 일부 창문엔 그물망이나 차단봉이 아예 없었다. 또 일부 출입문 역시 폐쇄돼있지 않은 채 열려있는 모습도 찍혔다.

유경근 4ㆍ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최종 인양 협상자로 선정된 ‘상하이 샐비지’의 인양 제안안에는 제대로 봉쇄조차 되지 않은 객실 부분의 유실을 방지할 대책이 전혀 없다”며 “이대로 인양할 경우 철근이 아니라 판넬로 만들어진 객실이 인양 시 완전 붕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위원장은 “이를 막히 위해 유가족들이 직접 선체 수중촬영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허가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오는 8월까지 자체적으로 선체 촬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해양수산부는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촬영을 불허한 바 있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출처: 4·16 가족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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