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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에 메르스까지, 응급실 엑소더스 가속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동두천 한 병원에서 발생한 응급실 근무 의사 폭행 CCTV화면.

병원 내에서 응급실 근무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감염의 최대 취약지로 낙인찍힌 데다 각종 폭행사건 발생 위험이 높다는 우려 탓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로 응급실은 의료인 감염의 최고 위험지로 전락했다. 대다수 의사와 간호인력이 응급실 근무를 하며 메르스에 감염됐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곽영호 교수는 “응급실이 감염 전파의 진원지, 집단전파 발생의 근거지, 의료인 감염의 최고 위험지였다”며 “병원 내 응급실 근무의 인기가 더 떨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응급의학과는 온·오프 근무 개념이 확실하고, 다른 진료과처럼 주치의로서 전담해야 할 환자가 없어 부담감이 적었다. 정부 역시 응급의료 개선에 관심이 높아 최근 응급의학과를 비롯한 응급실 근무 선호도가 낮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와 잇단 응급실 폭행사건으로 응급실 근무에 대한 사기가 꺾이는 형국이다. 응급실 야간 근무는 더하다. 특히 야간진료가 드문 지역의 병원급 응급실에는 응급환자뿐 아니라 주취자까지 상대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응급실 근무 경험이 있는 한 간호사는 "야간에 응급실 근무를 하다보면 주취자, 싸우는 보호자, 큰 소리로 환자를 찾는 사람들로 인해 진료에 집중하기 힘든 날이 있다"며 "강력한 보호 장치가 없다면 계속 반복될 일"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동두천에서 발생한 응급실 의사 폭행 사건이 대표적이다. 공개된 폐쇄회로TV(CCTV)에서 환자는 응급실 의사의 가슴을 팔꿈치로 수차례 가격했고 얼굴을 구타했다. 전치 3주의 부상과 정신적 충격을 받은 의사는 병원을 사직했다.

이로 인해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실 야간 근무 의사를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대한의사협회는 “응급실 진료 중 의료인이 주취자나 폭력성이 강한 환자 및 보호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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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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