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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링 히트' 추신수, 트레이드설 들어갈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개인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4안타(1홈런)·3타점·3득점을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결장이 잦았던 추신수는 3경기 만에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콜로라도 선발은 오른손 투수 카일 켄드릭. 추신수는 올 시즌 왼손 투수를 상대로 1할대 타율(0.153)에 그쳤다. 때문에 왼손 투수가 상대 선발로 나온 후반기 4경기 중 3경기에서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2회 초 무사 2루에서 2루타로 타점을 올린 추신수는 4회 상대 선발 카일 켄드릭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후반기 첫 홈런이자 지난 2일 볼티모어전 이후 12경기 만에 기록한 12호 홈런이었다. 5회 1사 1, 3루에서 바뀐 투수 요한 프란데를 상대한 추신수는 2루수 옆을 스치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3루타만 추가하면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되는 상황에서 추신수는 7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렉스 브라더스를 상대로 3루타를 때려내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텍사스 선수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건 지난 2013년 알렉스 리오스 이후 2년 만이다. 5회 도루에 성공한 추신수는 호수비도 한 차례를 선보이며 공수주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타율은 0.226에서 0.235로 껑충 뛰어올랐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콜로라도를 9-0으로 물리쳤다.

추신수는 2013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7년간 1억3000만달러에 계약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텍사스 팬들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추신수는 계약 첫 해 팔꿈치와 발목 부상 때문에 부진했다. 야심차게 올 시즌은 시작했지만 부진의 늪은 깊었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위타선에서 하위타선으로 떨어졌고 주전에서 밀려났다.

급기야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과 마찰까지 일으켰다. 지난 6월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송구 플레이를 놓고 배니스터 감독이 추신수를 불러세워 "왜 중계플레이를 하지 않고 3루로 송구했느냐"며 공개적으로 화를 냈다. 격분한 추신수는 "나 때문에 경기에서 졌다고 생각하는가. 글러브를 줄 테니 당신이 직접 해 봐라"라며 거세게 대응했다. 일이 커지자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가 어떤 플레이를 하든 그를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감독과의 불화를 겪으면서 추신수의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트레이드설이 제기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날 포지션별 트레이드 가능성 순위를 매겼는데 추신수가 외야수 부문 전체 18명 중에서 8번째로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추신수는 사이클링 히트를 계기로 타격감이 빨리 살아나야 트레이드설을 없앨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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