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살충제 사이다 사건 피의자 자택서 맹독성 농약 추가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상주 살충제 사이다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할머니 집에서 메소밀 등 4가지 맹독성 농약이 든 비닐봉지가 추가로 발견돼 경찰이 출처 확인에 나섰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22일 "구속된 박모(83) 할머니의 아들이 지난 18일 집 마당 창고 옆에서 농약병과 농약 가루가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발견해 직접 들고와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규봉 수사과장은 "그 전날인 17일 피의자 집을 압수수색했을 때는 발견하지 못한 농약들"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압수수색하며 촬영한 동영상에는 농약 봉지가 없었다. 일단 경찰은 피의자 아들의 신고 내용처럼 누군가 박 할머니 집에 농약 봉지를 두고 갔다고 보고, 제3의 인물을 파악 중이다. 동시에 신고 내용의 신빙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한편으로 박 할머니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박 할머니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 여러가지 진술을 얻었다. "살충제 사이다를 마신 피해 할머니 중 한 명과 3년 전 논을 빌려주는 문제로 다퉜다. 임대료로 쌀 다섯 가마니를 받아야 하는데, 임대료를 이보다 적게 내 다툼이 생겼다"는 진술 등이다.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13일 마을 회관에서 화투를 치면서 다퉜다"는 증언도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