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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잔치에 개성만점 골 세리머니까지…볼거리 풍성했던 K리그 올스타전

중앙일보

입력

2015 K리그 올스타전이 골폭죽과 개성 넘치는 세리머니로 2만4772명의 관중들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프로축구연맹은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K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건 2009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올스타-J리그 올스타 경기 이후 6년 만이다.

올해 올스타전은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이끄는 '팀 슈틸리케'와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 현대의 최강희(56) 감독이 지휘하는 '팀 최강희'로 나눠 치러졌다. 두 감독은 경기 전부터 뜨거운 설전을 펼치며 총력전을 다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올스타전은 리그 선수들이 자신의 수준을 증명하는 자리"라며 최고의 경기력을 약속했고, 최 감독도 "진짜 승부를 펼치겠다"고 응수했다. 에두(전 전북), 정대세(전 수원) 등 올스타 베스트 11에 뽑힌 선수가 최근 이적한데다 김승규(울산), 이재성(전북) 등이 부상, 컨디션 난조 등으로 나서지 못해 다소 김빠지는 경기도 우려됐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팀 슈틸리케와 팀 최강희 선수들 모두 적극적으로 뛰고, 슈팅을 시도하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결국 양 팀은 3골씩 주고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골이 터질 때마다 나온 흥미로운 세리머니도 눈길을 끌었다. 전반 12분 호쾌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팀 슈틸리케 주장 염기훈(수원)은 깃대를 뽑은 뒤, 슈틸리케 감독에 전달했다. 선수들이 두 줄로 도열한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은 깃대로 골프 드라이버 티샷을 했다. 이때 스윙 도중 깃대가 부러져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질세라 팀 최강희의 레오나르도(전북)가 전반 27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에는 팀 선수들이 모두 모여 사진을 찍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13분 팀 슈틸리케의 황의조(성남)가 리드를 잡는 헤딩골을 넣었을 때는 현역 군인 이정협(상주)이 조교로 나서 유격 PT 체조를 하는 세리머니가 선보여졌다. 이어 후반 16분 팀 최강희의 주민규(서울 이랜드)가 동점골을 넣은 뒤에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차두리(서울)를 헹가래 치는 따뜻한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후반 18분 팀 최강희의 역전을 이끈 골을 넣은 김호남(광주)은 슈틸리케 감독에 달려가 하이파이브를 요청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고, 후반 28분 팀 슈틸리케의 동점을 이끈 이종호(전남)는 파이터로 변신해 동료들에게 주먹과 발로 제압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결국 팀 슈틸리케와 팀 최강희는 사이좋게 3-3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1골·1도움을 올린 팀 슈틸리케의 염기훈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경기 외에 다채로운 볼거리도 눈길을 모았다. 이날 경기는 윤정환 울산 감독과 김도훈 인천 감독이 전·후반 주심, 조성환 제주 감독, 최문식 대전 감독, 남기일 광주 감독이 부심으로 나섰다. 하프타임엔 올스타 릴레이(계주) 이벤트가 펼쳐졌고, 그룹 AOA와 비스트의 공연도 선보였다.

안산=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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