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이스라엘 총리도 고교시절은 그리워

중앙일보

입력

‘매파’로 불리는 이스라엘 총리도 고교시절은 그리운 걸까.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는 16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66)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고교시절 다녔던 필라델피아 첼트넘 고교 동창회에 연감(Year Book)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동창회는 네타냐후 총리가 재학했던 1967년도 연감을 보내줬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태어난 네타냐후 총리는 50년대와 60년대 역사학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가족과 함께 미국에서 지냈다. 첼트넘 고교에 다니던 67년 ‘6일 전쟁’이 발발하자 귀국해 참전하면서 졸업앨범과 연감을 받지 못했다.

귀국 후 최정예 특수부대인 사예레트 마트칼에 자원 입대한 그는 72년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서 벌어진 벨기에 사베나 항공기 구출작전에 참여하다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같은 해 대위로 전역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매사추세츠 공대(MIT)와 하버드대에서 공부했고 82년 주미 부대사로 정계에 입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감을 받은 뒤 동창회에 친서를 보내 “고교시절 추억이 담긴 연감을 보내줘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동창회도 지난 3월 총선에서 승리한 네타냐후 총리에게 “총리 4선(選)에 성공한 것을 축하한다”고 답례했다. 연감에는 네타냐후가 고교시절 토론클럽와 체스클럽, 축구팀 등에서 활동한 내용이 실렸다.

미국 언론들은 “이스라엘 내 대표적 강경파로 최근 이란 핵 협상에 반대하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지만 미국에서의 고교시절 추억 만큼은 소중하게 남아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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