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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종합경기장, 공원으로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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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개발 방식을 둘러싸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줄다리기를 해온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시민공원(조감도)이 들어선다.

 전주시는 16일 “도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온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지 않고 자체 재원을 투입해 시민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겠다”며 “시의회에 관련 사업계획 변경 동의안을 곧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12만㎡의 전주종합경기장은 1963년 시민 성금을 모아 건립했다.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등이 들어서 있다. 전주시는 이곳을 뉴욕 의 센트럴파크처럼 사람과 생태·문화가 접목된 공간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전체 부지의 80%는 행사와 전시·공연 등에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광장과 시민의 숲이 들어서는 에코존, 미술관·박물관 등을 갖춘 뮤지엄존, 공방·예술촌이 들어서는 문화존, 로컬푸드·토산품 판매장을 갖춘 마켓존 등으로 꾸밀 계획이다. 나머지 20% 공간에는 호텔과 컨벤션센터를 짓는다. 사업비는 컨벤션센터 건립에 680여억원, 경기장 대체시설을 짓는 데 1300여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구상은 민간 자본을 끌어 들여 종합경기장을 개발하려던 기존 방침을 통째로 바꾼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당선된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역상권이 붕괴될 우려가 높다”며 쇼핑몰 신축을 유보했다. 김 시장은 “유서 깊은 종합경기장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내년이면 연간 200억원이 들어가던 노후상수관 교체사업이 마무리되고 에코시티·효천지구 등 택지개발사업의 세수입이 발생해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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