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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국제여객터미널 8월 개장 … 부산항, 해양관광 거점 날개 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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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의 선도사업인 부산항 신 국제여객터미널이 오는 8월 개장한다. 국제여객과 크루즈여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복합터미널로 2020년 기준 연간 278만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건설됐다. 아시아 최대 터미널이다. [사진 부산항만공사]

부산항 신 국제여객터미널이 오는 8월 개장한다. 신 국제여객터미널은 지난 1월 준공돼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부산항 신 국제여객터미널은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의 선도사업이다. 부산 북항 재래부두는 139년 전 개항,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하고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유휴·노후화돼 재개발하게 됐다. 국내 첫 항만재개발사업이다.

새로 건립된 신 국제여객터미널은 북항의 기존 3, 4부두 일원에 사업비 2343억원을 투입해 개발됐다. 국제여객터미널동(7만8802㎡), 게이트·경비초소(815㎡), 갱웨이(8669㎡), 보세화물창고(3045㎡), 비가림시설·근로자휴게소·면세품인도장(2600㎡) 등을 합해 건축 연면적이 약 9만3000㎡ 규모에 달한다. 축구장 13개 크기며 아시아 최대 터미널이다. 국가 경쟁력 제고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해륙교통의 관문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의 구 국제여객터미널은 연면적 1만4436㎡ 규모, 연간 수용 가능 인원 30만 명으로 1978년 개장했으나 노후화되고 협소해 새로운 터미널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구 국제여객터미널 이용 인원은 2004년 100만명을 넘었고, 2013년에는 수용 능력의 약 4배를 초과한 연간 117만명에 달했다. 또 시설물은 준공 후 37년이 경과하며 노후화됐다.

개장을 앞둔 신 국제여객터미널의 국제여객터미널동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2020년 기준 연간 278만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국제여객과 크루즈여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복합터미널로 세계 최고 수준의 쾌적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지상 1층은 주차장과 수하물탁송장 등으로 이용되며, 2층은 입국장, 3층은 출국장으로 동선을 분리했다. 각종 입국 지원시설과 식당가·편의시설 등도 배치해 이용객 편의성을 제고했다. 특히 5층에 전시회·박람회 등 해양 MICE산업 유치가 가능한 컨퍼런스홀(1952㎡), 다목적 이벤트홀(2020㎡), 중회의실 10개실(832㎡)을 갖춰 터미널 기능뿐 아니라 지역 내 집객시설로서 유동인구 유발과 고부가가치 창출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 국제여객터미널동의 디자인 콘셉트는 물살을 가르는 고래의 힘찬 유영과 파도의 역동성을 담아서 국제 해양수도 부산의 역동성을 표현했다.

선박이 접안할 부두시설로는 정부에서 2014년 말 국제여객선 2만t급 5선석, 500t급 8선석과 크루즈선박 10만t급 1선석 규모로 여객선 14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했다. 해안가에 위치한 터미널 시설은 해일과 태풍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주차장·기계실 등 주요 시설을 지상에 배치해 침수 등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했다.

신 국제여객터미널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응하기 위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했고, LED와 고성능 창호 같은 에너지 고효율 자재를 사용해 각종 인증기관으로부터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등급’과 ‘건물 에너지효율 1등급(EPI기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최우수 등급’ ‘지능형 건축물 1등급’ 예비인증을 획득했다. 또 ‘초고속 정보통신건물 1등급’ 등 본 인증도 획득했으며, 기타 부문은 다음달 중 본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지난 1월 준공 이후 부산항만공사는 성공적인 개장을 위해 국제여객선사의 시험 접안 테스트를 실시하고 부두 운영사 애로 사항에 대해 선사와 관계 기관의 의견을 수차례 수렴해 시설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8월 개장 이전까지 여객 안전 및 선사 이용 불편 사항에 대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해양수산부와 지속적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항만공사 이영재 개발사업팀장은 “새 국제여객터미널 개장으로 부산항은 해양관광 거점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다. 북항 재개발의 조기 활성화와 상부 유치시설 민간투자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신 국제여객터미널 건축물은 항만부문 공기업에서는 국내 최초로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다차원의 가상공간에서 미리 시설물 모델링이 가능한 선진설계기법인 BIM(빌딩정보모델링)을 적용해 설계오류나 시공상의 문제점 등을 사전 파악해 시공간 간섭오류 등을 해결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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