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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가지고 잠적한 혐의 받아온 삼부파이낸스 정산법인 대표 구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조5000억원대 피해를 내고 파산한 삼부파이낸스의 정산법인 대표가 도피생활 중 체포돼 구속됐다. 2000여 억원에 달하는 회사자금을 은닉한 혐의를 받아왔지만 본인이름으로 된 재산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돼 검찰이 자금 추적에 나섰다.

부산지검 형사3부는 15일 삼부파이낸스의 정산법인 C사의 대표 하모(66)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C사는 1996년 ‘연 20~30% 고수익을 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았다가 투자자와 계열사 자산을 포함해 1조5000억원대 피해를 내고 1999년 파산한 삼부파이낸스의 정산법인이다. 양재혁(61) 전 삼부파이낸스 회장은 고객 투자금 700억원과 회사공금 11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아 지난 2004년 출소했다.

양 전 회장은 출소 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하씨에게 정산법인 운영과 회사 잔여자금 2000억여 원을 맡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1년 하씨가 잠적하면서 자금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검찰 관계자는“하씨 명의로 된 재산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은닉했을 가능성이 있어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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