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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신운용 '한국투자롱텀밸류' 펀드, 전국 기업 찾아다니며 유망 종목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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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가치주에 집중 투자해 꾸준한 성과를 올리는 펀드가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내놓은 ‘한국투자롱텀밸류’ 펀드다.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입소문을 타고 올 들어서만 1000억원 이상 유입되며 설정액이 1224억원으로 늘었다.

 이 펀드 운용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출신으로 가치투자 전문 매니저인 엄덕기 팀장이 담당하고 있다. 잦은 매매보다는 철저한 리서치와 분석을 통해 편입 종목을 결정하는 그의 합류로 가치주 전문 매니저의 역량이 더해져 펀드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현재 수익률은 6개월 12.65%, 1년 15.65%, 3년 38.5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9.85%, 4.71%, 12.21%를 모두 상회하고 있다. 특정 기간이나 국면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률 흐름이다.

운동화 신고 기업 탐방하는 팀장

한국투자롱텀밸류 펀드는 벤치마크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형 펀드의 장점에다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채권형 펀드의 장점을 접목시킨 한국투신운용의 대표 펀드다. 엄 팀장은 한국밸류운용에서 ‘한국투자 10년 채권혼합형’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다. 채권매니저에서 출발했기 때문인지 펀드 운용에 채권 스타일이 많이 녹아 있다. 그는 “채권의 매력은 안정적 이익의 확정성과 반복성이다. 여기에 주식의 매력인 초과수익을 더한 종목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채권 같은 주식엔 투자하지 않는다.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얻을 수 있는 차별적인 종목을 발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가치주 장세가 지속되면서 기존의 가치주 종목들이 비싸져 만만한 종목을 찾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에 특정 섹터나 산업에 편향되지 않고 유망 종목 발굴에 더욱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엄 팀장은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고 뛰어다니는 펀드매니저로도 유명하다. 전국의 기업을 찾아다니며 기업 탐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기 때문에 편한 신발을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란다. 펀드매니저들은 보통 정장에 구두를 신고 근무한다. 그는 “남들이 많이 보는 종목으로는 큰 수익을 낼 수 없다”면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남들이 덜 보는 곳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 6개월 뒤, 1년 뒤를 예상하려면 탐방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롱텀밸류 펀드는 80개 이상의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특정 종목에 쏠리지 않으면서 커버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많은 종목에 균등한 비율로 보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엄 팀장은 “일시적인 시장의 트렌드나 이벤트성 종목 투자를 지양하고 개별 기업의 고유한 경쟁력과 펀더멘털에 집중한 투자유니버스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개별 종목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최대한 낮은 가격에 매수하되, 잃지 않는 반복적인 투자 패턴을 유지하겠다”고 운용 계획을 밝혔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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