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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통통 동생은 과일맛 … 연 매출 1000억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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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스낵시장 1위를 잡기 위해 해태제과가 ‘과일’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해태제과는 허니 시리즈 스낵인 ‘허니통통’의 자매 제품 ‘허니통통 과일맛(사진)’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허니통통 과일맛은 허니버터 소스를 머금은 기존의 허니통통에 사과 소스를 가미해 상큼한 맛을 강화한 과자다.

 해태의 ‘허니 열풍’은 지난해 8월 출시된 대(大)히트작 ‘허니버터칩’에서 시작됐다. 일본 가루비와 공동개발한 허니버터칩은 기존의 짭짤한 감자칩과는 달리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강원도 원주시 문막 공장에서는 월 75억원 어치의 허니버터칩이 생산된다. 하지만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품귀 현상이 지금도 여전하다. 심지어 택배로 배송하는 허니버터칩 박스가 분실되는 일도 발생해 해태 측은 다른 과자 이름이 적힌 박스로 실어 나르기도 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1월 ‘라인 확장’ 전략을 썼다. 해태는 허니통통과 허니자가비마일드 등 2가지 스낵을 출시했다. 허니통통은 감자전분을 벌집모양으로 만든 스낵에 허니버터 소스를 입힌 제품이다. 허니자가비마일드는 해태가 자가비와 합작해 판매하고 있던 스틱형 스낵 자가비와 허니버터 소스를 접목했다.

 허니버터칩의 동생격인 허니통통은 출시 이후 매출이 급상승하며 허니버터칩을 제쳤다. 출시 첫 달인 지난 1월 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허니통통은 3월 47억원, 4월 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5월 닐슨코리아에서 집계한 허니버터칩류 스낵 판매 순위에서도 허니통통은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허니버터칩, 꼬깔콘 허니버터(롯데),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농심) 등이 이었다.

 이런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해태제과는 허니통통 과일맛을 출시하며 ‘연 매출 1000억원’을 겨냥했다. 해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허니통통으로만 1000억원의 매출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3일 사과와 딸기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지만 하반기 중 2~3가지의 맛이 추가로 출시될 전망이다.

 사실 허니통통 과일맛이 나온 것은 생산상 제약조건 탓도 컸다. 당장 내년 4월이면 해태제과와 가루비가 증설 중인 ‘허니버터칩 제2공장’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지만 그 때까지는 물량을 늘릴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허니통통은 감자전분을 활용해 스낵을 만드는 공정상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하기가 쉽다.

해태 측은 내친김에 오는 2018년까지 ‘스낵 매출 연 4000억원’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소성수 해태 홍보팀장은 “허니통통을 허니버터칩급으로 키워 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고 스낵업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과업계에서 스낵은 봉지에 담긴 과자를 뜻한다. 스낵업계 1위는 농심이다. 지난해 기준 연 3330억원의 매출을 냈다. 그 뒤를 오리온(2700억원), 해태제과(1300억원)가 이었다.

올 상반기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는 오리온(20.3%), 해태(19.4%), 농심(17%), 크라운(12.8%), 롯데(10.5%) 순의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다. 제과 업계 1위인 롯데제과는 유독 스낵 분야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1조7000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스낵 매출은 1300억원에 그친다. 다수의 매출이 껌과 초콜릿 등에서 나오고 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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