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유도 곽동한-김성연, 광주U대회 금메달 합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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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곽동한(23·하이원)과 김성연(24·광주도시철도공사)이 U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곽동한은 5일 광주 염주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유도 90㎏급 결승에서 경기 시작 1분 4초 만에 쿠센 칼무르자예프(러시아)에게 화끈한 업어치기 한판승을 거뒀다. 곽동한은 2013년 카잔 U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앞서 왕기춘(27·양주시청)은 81㎏급 결승에서 카산 칼무르자예프(러시아)에 절반패, 은메달을 기록했다. 종료 20초 전 기술이 절반으로 인정받지 못해 역전에 실패하자 왕기춘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곽동한이 상대한 쿠센은 왕기춘을 쓰러트린 카산의 쌍둥이 형제다. 경기 후 곽동한은 "기춘 형을 대신해 설욕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성연(24)은 여자 70㎏ 결승에서 오사나이 카즈키(일본)에 유효 2개를 따내며 이겼다. 전남 순천 출생 김성연은 전남체중-전남체고를 나왔고, 광주도시철도공사 소속이다.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광주에서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성연은 지난 3일 대회 개막식에서 선수 대표 선서를 하기도 했다.

종합대회에서 효자종목으로 통했던 유도는 최근 위기에 빠져 있다. 남종현 대한유도회 회장이 산하 연맹 회장을 폭행해 지난달 25일 자진사퇴했다. 또 1984년 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병근(53) 용인대 교수 등 일부 지도자들은 부정선수 출전·승부조작·공금횡령 혐의로 지난달 24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만신창이가 된 유도를 선수들이 구했다. 지난 4일 조구함(23·수원시청)이 남자 100㎏급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안긴 데 이어 이날도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왕기춘과 여자 63㎏급 박지윤(23·용인대)도 은메달을 보탰다.

광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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