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 피자 돌린 14번 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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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39병동(음압격리병동)에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14번 환자(35)가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뒤 폐렴 통원 치료를 받기 위해서였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80여 명에게 메르스를 감염시켜 ‘수퍼 전파자’라 불렸던 그의 손에 여러 판의 피자가 들려 있었다. 병원 측에 따르면 그는 병동 곳곳을 돌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면서 피자를 돌렸다. 이 환자는 퇴원 당시 다른 환자 치료를 위해 자신의 혈장을 제공했다.

 한편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즉각대응팀은 3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메르스 환자 9명을 국립중앙의료원·서울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 등으로 이송했다. 3명은 보호자 동의와 준비가 끝나는 대로 추가로 옮겨진다. 이 병원 의료진들이 진료 과정에서 잇따라 감염된 데 따른 조치다. 퇴원이 임박했거나 다른 질병 치료가 필요한 3명은 이 병원에 남는다.

 대책본부는 이 병원 의료진 900여 명에 대해 메르스 검사를 실시했다. 전공의가 병원 1차 양성으로 판정돼 질병관리본부 확인 검사가 진행 중이다. 강동성심병원에서도 전공의 1명과 행정직원 1명이 1차 양성이 나왔지만 질병관리본부의 추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메르스 신규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사망자도 없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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